‘걷기 전용화’ 신고 축지법 써볼까
세련된 디자인 강조한 여성용 제품 봇물
바르게 걷는 법, 추천코스 서비스는 ‘덤’
바르게 걷는 법, 추천코스 서비스는 ‘덤’
길 위에 선다. 그리고 걷고 또 걷는다.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 걸어볼 만한 길도 여럿이다. 걷기는 운동장이나 공원 등에서 검은색 가리개로 얼굴을 덮고 팔을 앞뒤로 착착 흔들며 걷는 파워워킹을 비롯해 이제 하나의 여가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이런 ‘걷기 열풍’을 좇아 걷기 전용 신발을 내놓고 있다.
최근 나오고 있는 걷기 전용화의 특징은 일반 운동화와 디자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걷기 전용화 하면 높은 바닥과 다소 뭉툭해 보이는 외관을 상상하기 쉽지만, 이제는 오히려 맵시가 더 두드러진다. 걷기 운동이나 걷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높아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실제로 대부분의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다른 제품과 달리 여성용 제품을 먼저 내놓고 있는 중이다.
기능성과 소재의 발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르까프는 ‘닥터세로톤’이라는 이름의 걷기화를 선보였다. 제품 이름은 행복감 유발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에서 따왔다. 르까프는 이 신발을 신경정신과 전문가인 이시형 의학박사와 함께 연구해 내놓았다. 르까프 쪽은 “맨발로 걸을 때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것에 착안해 발 아래의 움푹 파인 부분을 소비자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펙스는 걷기와 관련한 제품을 한데 모은 브랜드 ‘더블유’(W)를 내놓았다. 힘찬 걷기를 위한 더블유파워, 편안함을 위한 더블유컴포트 등 7개 카테고리, 46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스펙스 쪽은 “뒷부분을 앞쪽보다 높게 만들어 전진 보행을 쉽게 한 점을 체육과학연구원으로부터 검증받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의 진화로 고어텍스를 도입한 걷기화까지 나오고 있다. 아식스스포츠 쪽은 ‘젤-엔스타워커’(GEL-ENSTAWALKER)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걷기 마니아에게 적합한 워킹화로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방수 기능 및 투습성이 뛰어나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발을 보호할 수 있어 가을이나 겨울에 걷기 운동을 즐기는 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걷기를 운동으로 즐기는 여성들이 많은 탓에 외관과 기능성을 고려한 남성용 제품은 드물다. 스케쳐스는 남성용 패션 걷기화 ‘쉐이프업’을 출시했다. 3가지 디자인으로, 운동할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신을 수 있는 패션 워킹화다. 스케쳐스 쪽은 “남성용 쉐이프업은 최근 여성 못지않게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운동 효과를 느낄 수 있어 국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발에 옷까지 갖췄다 하더라도 올바른 걷기를 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걷기와 관련된 정보를 모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전용 홈페이지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이다. 프로스펙스는 걷기화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스포츠워킹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스펙스 W홈페이지(prospecs.com)를 선보였다. 이곳에는 내가 추천한 워킹 코스, 찾아가는 스포츠 워킹 클리닉 등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걷기가 시간, 장소, 비용의 효율성이 높아 하나의 완벽한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지만, 적합한 복장 착용과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다”며 “올바른 걷기 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홈페이지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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