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식품 전문점은 경기침체에도 2009년 18%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이쿱생협 매장의 내부 전경(위 사진)과 초록마을 매장의 모습. 각사 제공
아이쿱생협, 2011년까지 가공업체 클러스터 설립
‘초록마을’ 연매출 1천억 등 올해 18% 성장 전망
‘초록마을’ 연매출 1천억 등 올해 18% 성장 전망
각종 식품 원재료와 관련한 사고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인체에 큰 해를 입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신경을 쓰고 또 쓰는 것은 부모들의 하나같은 마음이다. 이처럼 먹거리 안전을 고려하면서도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식품 전문매장이 점차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예전 같으면 꼼꼼하거나 집안에 아토피를 앓는 아이가 있는 경우에나 이곳을 찾았겠지만, 최근에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번쯤 들러보게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친환경 유기농식품 전문매장으로는 ‘초록마을’과 풀무원의 ‘올가홀푸드’를 꼽을 수 있다.
초록마을은 9일 창립 10돌을 맞았다. 초록마을이 생기기 전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이뤄지던 친환경 식품의 거래 수준이라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먹거리 안전 관련 파동을 겪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그 거래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 등으로 전체 식품 시장 규모의 성장은 지지부진하지만,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지난해 3조1927억원 규모에서 3조7335억원으로 18%나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전국에 220개 매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시애틀까지 진출했다. 소비자 쪽에서는 일반 제품들보다 값이 좀더 비싸다는 점이 여전히 발길을 옮기는 데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지만, 서울과 수도권 등의 매장은 여러 곳이라 접근성이 높아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의 친환경 식품 브랜드 올가홀푸드는 국내 친환경 유기농 제품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제품을 모아놓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역시 그만큼 그 값이 만만치 않지만 고급 유기농 제품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올가홀푸드는 국내 친환경 유기농을 고집하는 생산자들 가운데 ‘친환경 명장’을 선정해 품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소비자들이 모여 만든 생활협동조합의 친환경 유기농식품 전문 매장도 눈에 띈다.
아이쿱(iCOOP)생협은 농산물의 협동생산, 공동구매로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전국 70개 지역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최근에는 여러 곳에 친환경 유기농 전문매장인 ‘자연드림’을 열고 있다. 아이쿱생협 쪽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친환경식품을 더 알뜰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며 “제3세계 농민의 인권 보호 및 자립을 돕는 설탕, 커피, 초콜릿 등 ‘공정무역 상품’을 갖춰 ‘윤리적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유기농식품 클러스터를 세운다는 구상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충북 괴산군 일대에 594만㎡의 터를 마련해 2011년 12월까지 전국의 주요 친환경 유기농식품 가공업체 30여개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환경유기식품가공업체들을 한자리에 모아 생산, 유통의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아이쿱생협 쪽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친환경 가공식품을 좀더 싼값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충북 괴산군 일대에 594만㎡의 터를 마련해 2011년 12월까지 전국의 주요 친환경 유기농식품 가공업체 30여개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환경유기식품가공업체들을 한자리에 모아 생산, 유통의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아이쿱생협 쪽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친환경 가공식품을 좀더 싼값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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