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등 매출 34% 늘어…온라인쇼핑몰도 ‘반짝 특수’
폭설로 인해 출퇴근과 바깥 나들이를 하는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면서 지하철 입점 편의점들의 희색이 만면했다. 7일 세븐일레븐은 눈 폭탄을 맞은 서울·경기 지역 도로가 제 기능을 못한 4~6일 5·6·8호선 지하철에 입점한 점포 100여곳의 매출이 한 주 전 같은 기간에 견줘 34.2% 늘어났다고 밝혔다. 고객들은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따뜻한 먹을거리를 많이 찾았다.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는 32.1%, 온장고에 보관한 두유·유자차는 35.3%, 찐빵은 23.3% 매출이 뛰었다. 보광훼미리마트도 지하철 9호선에 입점한 24개 점포 매출이 4~6일 전주에 견줘 35.1% 뛰어올랐으며, 이용객 수는 4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인 아침 7~9시와 저녁 6~8시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소보다 27.8%포인트 늘어나 46.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훼미리마트에서 가장 잘 팔린 상품들은 빵,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 캔커피, 신문, 두유, 찐빵, 삼각김밥 등이었다. 또 지하철 역세권 매장들도 폭설·한파 수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 등은 폭설로 인한 배송 지연이 있었지만 한파 속 빙판길 나들이를 꺼리는 이들이 온라인이나 텔레비전 쇼핑을 택한 덕을 봤다. 브랜드 패션몰 아이스타일24(istyle24.com) 이린희 마케팅 팀장은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이들이 온라인몰로 대거 유입되면서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방문자 수가 전날 대비 48% 급증했다”며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부츠와 장화, 장갑 등 기능성 방한 용품들이 반짝 특수를 누렸다”고 말했다. 지마켓(gmarket.co.kr) 역시 어그부츠 등 양털 니트 부츠류가 4일 하루에만 1만6000여켤레가 팔리며 전일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방한 부츠는 전일 대비 416%, 차량용 스노체인은 전일 대비 10배가량이 더 팔렸다. 롯데아이몰닷컴(lotteimall.com) 은 지난 4일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74만명을 기록해 전날보다 24만명이 늘어났다.
폭설 때문에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들은 실적이 역신장하는 추세였다. 현대백화점은 “폭설을 뚫고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장갑·스카프·양말 등 겨울 상품군을 무더기로 사 갔다”며 “백화점 인근 소규모 상가와 주유소 같은 데서 눈 치우기에 바쁘다 보니 겨울 장갑을 집단 구매하거나 눈길에 젖은 양말을 갈아신으려고 양말을 사는 직장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현대는 생선·야채 등 식재료는 가격 상승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구매가 늘어 나면서 10% 이상 신장했다고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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