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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온라인마켓 ‘공룡 독주’에 대기업 도전장

등록 2010-01-12 21:31수정 2010-01-12 23:17

온라인쇼핑과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 추이
온라인쇼핑과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 추이
옥션-지마켓 ‘짝퉁시장’ 약점
신세계 ‘신뢰’ 기반 공격경영
SKT 11번가, 공인인증제 도입
* 공룡 : 이베이
‘짝퉁 야시장’

온라인에서는 밤마다 야시장이 열린다. 옥션 등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명품 위조품을 전문으로 파는 판매자들은 어둑한 저녁이 되면 온라인 좌판에 물건을 깔아놓는다. 이들이 온라인에 나타나는 때는 오픈마켓 소속 모니터링 요원들이 퇴근하거나 감시가 소홀해지는 저녁 6시30분 이후다. 낮 시간에 오픈마켓에서 ‘루이뷔통’을 검색하면 중고 제품만 뜨지만 밤이 이슥해지면 루이뷔통 스피디·네버풀·티볼리 등 인기 모델 짝퉁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불법 소프트웨어나 의약품 판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온라인 공룡’ 이베이는 올해를 옥션(auction.co.kr)과 지마켓(Gmarket.co.kr) 쌍두마차로 온라인유통의 고삐를 틀어쥐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지마켓 인수를 마무리지은 데 이어, 지난 4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로 두 법인 사무실을 나란히 이전한 상태다. 하지만 새해 들어 대기업들의 온라인 진출 움직임도 심상찮다. 대기업들은 짝퉁·불법 제품의 온상이라는 기존 온라인 공룡의 약점을 파고들며 ‘신뢰 차별화’로 온라인 시장을 잡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용진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은 새해 화두로 ‘온라인 1위’를 제시하며 상품력과 신뢰도를 앞세웠다. 또 오픈마켓 후발주자인 에스케이텔레콤 11번가(11st.co.kr)는 ‘판매자 공인인증제 도입’ 입법화를 주장하며 옥션과 지마켓을 압박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온라인유통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온라인유통 매출 신장률은 2004년만 해도 오프라인 강자인 대형마트와 똑같은 10.1%였다. 그러나 올해 대형마트는 3.1% 매출 신장이 예상되는 반면, 온라인유통은 15.8% 성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마트 대신 옥션’이란 방송 광고가 보여주듯, 기존 공산품에서 벗어나 가공·신선식품까지 오프라인 주력 분야를 끊임없이 넘보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온라인에 본격 진출할 경우 140개가 넘는 대형마트 점포망이 순식간에 온라인유통 배송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기존 온라인 업계가 넘보지 못할 이마트 신뢰도는 핵심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인사에서 온라인 전담 임원 자리를 새로 만들었으며, 온라인 사업에 무게를 싣는 광고·홍보 전략을 올 상반기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 11번가는 오픈마켓 모든 판매자들이 범용 공인인증서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디나 주민등록번호 유출과 도용이 흔한 온라인 환경에서 짝퉁 야시장이나 불법 유통의 폐해를 줄이려면 판매자 공인인증제 입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11번가는 판매자 공인인증제를 도입했으나, 지마켓은 2008년 이후 신규 회원한테만 부분적용했고, 옥션은 아예 인증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대기업의 반격에 대해 온라인 업계의 볼멘소리도 만만찮다. 옥션 홍보팀의 홍윤희 부장은 “대형마트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중소 소매업체들이 많이 쓰러졌고 이들을 상대하던 도매상 물건들이 온라인유통으로 흘러들어 오프라인 잠식 얘기가 나오게 됐다”며 “옥션 역시 조만간 판매자 공인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고 온라인유통에서 시장 정화를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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