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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펼침막의 변신 ‘친환경 에코백’

등록 2010-04-22 20:35

펼침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  터치포굿 제공
펼침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 터치포굿 제공
사회적기업 터치포굿, 온라인서 제품 판매




에코백이 에코백이 아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친 면소재로 만든 ‘에코백’이 보편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에코백 붐은 2007년 4월 영국 일류 디자이너 애냐 힌드마치가 친환경에 기여하는 뜻에서 면으로 만든 가방에 ‘나는 비닐백이 아니랍니다’(I’m NOT A Plastic Bag)라고 써서 15달러에 한정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값싼 ‘명품’ 가방을 키라 나이틀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들고 다니는 게 파파라치 카메라에 잡혔고, 이후 대중적 아이템이 됐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에코백은 기업 사은품 등으로 유행했고, 비닐 쇼핑백을 대신하는 장바구니 개념을 넘어 일상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하지만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에코백이 진짜 ‘에코’백이 맞느냐?”고 되묻는 젊은이들이 있다. 버려지는 펼침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을 운영하는 20대 여성 4명이다. 이들은 사은품으로 뿌려지는 에코백 상당수는 새로 딴 면화를 소비하며 중국 등에서 저임금으로 생산된 제품으로,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지구에 환경오염을 더했다고 본다. 그래서 이들이 창업한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은 펼침막 자원을 재활용하고, 빈곤층 여성들이 일하는 봉제 관련 자활사업단에 생산 과정을 맡겨 진짜 ‘에코’백 생산에 나섰다. 이들은 대학 졸업 뒤 취업 대신 사회적 기업 창업의 길을 택한 젊은이들이다.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준희(29)씨는 “내 직함을 굳이 말하자면 ‘스토리텔러’”라고 말했다. ‘진짜 친환경이 무엇인지’ 사회 안에서 소통되는 이야기들을 창조해나가는 일을 자기 몫으로 삼은 것이다. 이들은 문화방송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과 함께 이런 메시지를 담은 에코백도 제작했다. 얼음이 녹아 갈 곳을 잃은 북극곰과 불타고 있는 아마존을 보며 안타까워하지만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 방법을 찾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쉽지만 의미 있는 소비를 제안하는 것이다. 터치포굿 쪽은 “지구의 날을 맞아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고민이 소비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지구를 생각하는 과정이 담긴 진짜 에코백이 열쇳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터치포굿 에코백은 누리집(touch4good.com)에서 살 수 있으며, ‘북극의 눈물’ 에코백은 디자인소품 쇼핑몰(1300k.com), ‘아마존의 눈물’ 에코백은 현재 극장판 다큐멘터리를 상영중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노원·영등포·건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터치포굿은 수익금 일부를 아토피 등 환경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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