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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단맛·색소·방부제…빼고 또 빼니 엄마마음에 ‘쏙’

등록 2010-04-29 23:06수정 2010-04-30 20:47

단맛·색소·방부제…빼고 또 빼니 엄마마음에 ‘쏙’.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단맛·색소·방부제…빼고 또 빼니 엄마마음에 ‘쏙’.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식품 ‘마이너스 마케팅’ 열풍
‘무첨가’ 발효유 히트상품 돼
우리쌀 활용 제품도 잇따라




‘마이너스’ ‘신토불이’ 같은 열쇳말을 갖지 않은 식품들은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대박을 노릴 수 없게 됐다. 식품 업계에서 웰빙은 경향이 아니라 필수 요소가 되었다. 식품 첨가물이나 신선도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식품 업계는 생산 정보에 대한 알 권리를 좀더 강화하고 인공 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한 제품들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제품들이 모두 히트 상품이 되기는 어렵지만, 이런 제품이 아니고는 히트 상품을 언감생심 꿈꾸기 어려운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발효유 시장에서는 ‘무첨가’를 강조하는 게 대표적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들어갔다’보다는 ‘○○이 빠졌다’고 외쳐야 소비자들이 흘깃 돌아보는 세상이 되었다. 매일유업은 떠먹는 요구르트 ‘바이오거트 퓨어’를 지난해 6월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안정제·합성향·색소 등을 뺀 플레인 요구르트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히트 상품 대열에 들어섰다. 이후 지방 함량도 0%로 빼버린 ‘바이오거트 퓨어 제로팻’을 선보이는 등 마이너스 마케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아기 전용 제품에서 ‘마이너스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아기 건강에 유달리 예민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 내놓은 제품이다. 향료·색소·안정제를 빼는 것은 물론 맛을 내는 ‘당류’까지 완전히 빼버려 이유식을 하는 시기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유식에 성인용 요구르트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단맛을 본 아이들이 이유식을 꺼리게 될 위험을 고려한 것이다. 인공 첨가물, 칼로리, 당류, 지방 등을 제품 성분에서 빼 나가는 마이너스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확산할 추세다.

신토불이 우리 밀 빵이나 국수, 가정용 밀가루를 선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국내 밀 생산량이 워낙 한정적이라서 밀 제품은 대부분 외국산 원료를 쓴다. 수입 과정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원자재들은 방부제 사용 등에 대한 꺼림칙함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쌀을 활용한 ‘신토불이’ 제품 수요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대상 청정원 브랜드의 ‘순창 우리 쌀로 만든 찰고추장’은 수입 밀가루 대신 우리 쌀을 원료로 대체하면서 지난 2월 시장 1위로 자리 잡았다. 대상은 지난해 ‘청정원 카레 여왕’도 선보였는데, 카레 원료에 수입 밀가루 대신 100% 우리 쌀을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의 ‘부드러운 쌀막걸리 식초’도 ‘신토불이’의 열쇳말을 활용한 사례다. 막걸리는 대표 우리 술이지만 1960년대 주곡 자급화를 위해 쌀막걸리 제조를 금지하던 시절을 거치며 수입 밀가루로 빚는 저가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오뚜기는 이런 안타까움에 주목해 100% 국산 쌀을 활용한 쌀막걸리를 다시 자연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생산한 고급 식초를 새로 선보였다. 쌀막걸리 식초는 우리 음식에 가장 자연스레 어울리는 ‘신토불이’ 신맛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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