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케이플라자 구로본점 쇼윈도에 직원들이 브랜드 세일을 알리는 표지판을 붙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브랜드 세일은 대개 60~70%의 브랜드가 참여해 10~30% 할인 판매 행사를 펼친다. 사진 애경 제공
24일부터 백화점 ‘브랜드 세일’…상품권으로 사면 사은품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했던 찜통더위는 어느새 물러갔다. 선선한 바람이 옷자락을 흔들고 저만치 달아나니, 문득 돌아보면 가을이다.
무릇 가을을 맞이하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거리거리 낙엽을 쓸고 다닐 트렌치코트 한벌? 앞집 강아지 털갈이하듯 빠지는 머리카락을 수습해줄 탈모 샴푸? 단풍놀이 때 멋스럽게 입어줄 고어텍스 등산재킷?
전국 주요 백화점들은 가을맞이 ‘지름신 강림’을 기원하며 24일부터 ‘브랜드 세일’ 카드를 빼든다. 서울 용산역에 자리한 아이파크백화점처럼 성마른 ‘가을 정기세일’에 바로 뛰어드는 곳도 있다. 아이파크 ‘남녀 트렌치코트 대전’은 남녀 각각 9만9000원, 7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하니, 가을남자·가을여자가 되고 싶은 당신, 주말 백화점 나들이 한번 생각해보시라.
■ 이번 주말 첫 사흘을 노려라 올해는 추석이 빨라서 추석 연휴 끄트머리가 백화점 브랜드 세일의 시작과 바로 맞닿은데다 샌드위치 휴일을 끼고 이번 주말까지 쉬는 직장인들도 많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브랜드 세일 출발점인 이번 주말 사흘 동안에 다양한 기획행사와 이벤트를 대거 배치했다. 계절이 바뀌면서 올가을 패션 대전이 펼쳐지는 때라, 초반 사흘이자 세일이 시작되는 첫 주말인 24~26일에 쇼핑을 나가면 인기 물량이 소진되기 이전에 알찬 쇼핑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4일부터 사흘 동안 바나나리퍼블릭 여성 특가전을 통해 체크무늬 트렌치코트를 21만90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5~26일 ‘남성슈트 대전’을 열어 갤럭시와 마에스트로 슈트를 각 39만원, 캠브리지 슈트는 32만5000원 등에 특가 판매한다. 영등포점은 24일부터 사흘 동안 ‘스페셜 시즌 아이템 특가기획전’을 이어가는데 진도모피 폭스재킷을 세명에 한정해 96만원에 파는 등 선착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4일부터 사흘 동안 ‘영·진캐주얼 가을 패션 대전’을 진행한다. 테이트·지오다노 등 영캐주얼 브랜드 인기 품목과 씨케이진·게스·리바이스 등 주요 데님 브랜드 기획상품을 살펴보고 살 수 있다. 무역센터점은 24일부터 사흘 동안 ‘월드데님축제’를 이어가는데 미국·이탈리아의 트루릴리젼·세븐진·허드슨·디젤 등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이월특가 상품을 4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또 행사기간 동안 헌 청바지를 복지재단에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백화점이 제작한 ‘쥬시꾸뛰르 체리백’도 선물로 준다.
에이케이플라자 구로본점은 가을 패션을 멋스럽게 마무리하는 스카프들을 모아 24일부터 사흘 동안 ‘가을 패션 스카프전’을 연다. 찰스주르당, 레노마, 루이까또즈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 선물 받은 상품권 쓰세요 한가위 선물로 상품권이 불티나게 팔렸다. 백화점들은 팔려나간 상품권들을 실제 매출로 회수하기 위해 상품권을 쓰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사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이달 30일까지 롯데상품권이나 구두표로 10만원어치 이상을 사면 곽티슈 6개들이를, 20만원어치 이상을 사면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2장을 선물로 준다. 또 구리점은 롯데상품권·구두표·에스케이상품권으로 10만원어치 이상을 사면 ‘려’ 샴푸 흑운모 3종 세트를 선물로 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6일까지 백화점상품권으로 당일 7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석류식초 주방세제를 선물로 준다. 또 영등포점은 다음달 3일까지 백화점상품권 또는 금강·에스콰이아 구두표로 10만원어치 이상을 사는 고객에게 양말이나 스타킹을 주고, 인천점은 26일까지 금강·에스콰이아 구두표로 10만원어치 이상을 사는 고객에게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을 준다. 경기점은 30일까지 백화점상품권이나 구두표로 10만원어치 이상을 사는 고객에게 씨지브이 영화티켓이나 스타벅스 상품권을 선물로 준다.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박완수 팀장은 “이번 브랜드 세일은 추석 연휴가 바로 끝날 때 진행되기 때문에 추석기간에 받은 상품권이 대량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갑자기 선선해진 날씨에 가을 의류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 것으로 예상돼 브랜드 세일과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가을 정기세일에는 패션 기획 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에이케이플라자 구로본점은 가을 패션을 멋스럽게 마무리하는 스카프들을 모아 24일부터 사흘 동안 ‘가을 패션 스카프전’을 연다. 찰스주르당, 레노마, 루이까또즈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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