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세계경제
야채나 생선 등 신선식품을 100엔(약 1천원)에 파는 가게가 일본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생선 100엔 편의점’으로 이름이 붙은 이 가게는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사 ‘닛케이엠제이’가 선정한 2005년 상반기(1~6월) 히트상품 최상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스모 장사의 등급에 빗대 히트상품의 순위를 매기는데, 생선 100엔 가게가 서군 요코즈나에 선정됐다.
이 가게는 중국 수입품이 대부분인 일반 잡화를 취급하는 보통 100엔 가게와 달리 생선·야채 등을 조금씩 포장해 싼값에 팔아 주부들의 손이 쉽게 가도록 했다. ‘일정한 가격’ ‘적정한 양’ ‘편리함’이 생선 100엔 가게의 선전문구다. 가격변동이 심한 신선식품을 일정한 값에 공급하기 위해 업체들이 기울이는 경비절감 노력은 엄청나다.
이 분야의 선발주자인 ‘숍99’는 2001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처음 점포를 내 5월 말까지 6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여세를 몰아 내년 3월 800, 2007년 3월까지는 1천 점포로 늘릴 방침이다. 여기에 자극받은 유명 편의점 업체 로손도 지난달 뛰어들었다. 로손은 2008년 2월까지 800~1천 점포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히트상품의 동군 요코즈나는 부유층을 상대로 한 자산운용·주택·레저 상담 등의 서비스가 차지해, 빈부격차가 급격히 확대되는 일본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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