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서 열나네…발열 제품의 진화
내의에 항균·보습기능 추가
올 매출 50~100% 증가 기대
올 매출 50~100% 증가 기대
지난겨울 “추워, 추워”를 연발했던 기억 탓에 본격적인 추위가 오지 않은 지금부터 옷차림 월동준비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내복을 비롯해 발열기능 제품은 이번 겨울에도 가장 주목받는 ‘잇’아이템이다. 지난해 발열제품으로 재미를 본 이너웨어와 아웃도어 업체들도 속속 기능과 디자인이 향상된 제품들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 발열은 기본, 항균·보습기능까지 지난해 발열기능 내의 히트텍을 전세계 누적 판매량 1억장 넘게 팔아치운 유니클로는 발열기능 내의의 선두주자다. 일본 화학섬유업체 도레이와 합작해 개발한 히트텍 섬유는 해가 갈수록 두께가 얇아지면서 기능도 개선되고 있다.
땀을 빠르게 흡수해 건조시키는 ‘흡한속건’ 기능 외에도 항균기능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보습기능, 얇은 옷에 생기기 쉬운 스크래치를 막아주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이전의 발열섬유가 발열기능이 있는 물질로 열을 내는 데 비해 비비안에서 내놓은 발열내복의 원단 ‘엑스’는 인체의 수분과 수증기를 이용해 발열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흡습기능까지 더해져 땀으로 눅눅해질 수 있는 불편함을 줄였다. 트라이가 이번에 내놓은 발열내복 히트업은 ‘흡한속건’ 기능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원사 굵기를 이전 제품보다 가늘게 줄여서 더 부드럽게 몸을 감쌀 수 있도록 착용감을 높였다.
■ 청바지도 발열기능, 원하는 부위만 따뜻하게 유니클로는 히트텍 진(사진)을 출시했다. 아웃도어에 발열 기능을 덧붙여온 지는 꽤 됐지만 발열기능 데님은 처음 시장에 나왔다. 이번에 출시된 히트텍 진은 얇은 내의도 부담스러울 만큼 꼭 붙는 스키니 스타일을 좋아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또한 히트텍은 목이나 다리, 몸통만을 감싸는 워머 형태로도 다양하게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휠라코리아의 이너웨어 브랜드 휠라 인티모는 겉옷기능을 강화한 멀티형 발열 내의를 내놨다. 상의(4만9000원)는 터틀넥 스타일에 자외선 차단기능까지 갖췄으며 하의 레깅스(4만4000원)도 봉제선을 드러내지 않아 아웃도어로 입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트라이 히트업(1만~2만원대)은 목폴라부터 기본형과 반팔, 7부 소매와 하의 역시 무릎부터 발목까지 다양한 길이로 출시됐으며 색도 무채색 위주던 지난해에 비해, 퍼플, 네이비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발열기능 제품 상당수를 완판했던 업체들은 올해 50%에서 100%까지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유니클로의 김태우 마케팅 매니저는 “지난해 75만장 팔렸던 히트텍이 올해는 110만장 이상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비안 역시 발열내복 생산물량을 지난해의 두배 정도로 늘려 계획했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