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외부기관서는 검출 안돼”
검역원 “검사 문제 없어” 재검 거부
검역원 “검사 문제 없어” 재검 거부
최근 매일유업에서 생산하는 분유에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발표(<한겨레> 3월5치 9면)에 매일유업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매일유업은 16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문제삼았던 해당 유통기한의 제품 56캔을 한국식품공업협회 산하 한국식품연구소, 건국대학교 공중보건실험실 등 11개 외부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불검출 되어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분유에 대장균 검출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업체에서 정부 기관의 검사결과를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검역원 발표가 나온 직후 자체 조사를 했으나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소비자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7일 외부 기관에 검사를 요청했다”며 “해당 유통기한 이외 제품을 포함한 기타 다른 분유제품 6종 36캔에 대한 검사에서도 ‘불검출’로 판명되어 제품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재차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검역원에 재검사를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역원 기획조정과의 이병권 사무관은 “축산물위생관리법 제19조에 의거해 수거 검사의 경우에는 이의 신청 및 재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유업 쪽의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농약 등 잔류물질 검사와 달리 미생물 검사는 특성상 어떤 시점에 어떤 사람이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매일유업의 검사결과와 무관하게 식중독균이 검출된 검역원의 검사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검역원은 지난 4일 시중의 조제분유에 대한 정기 수거 검사 과정에서 매일유업의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앱솔루트 프리미엄명작 플러스-2’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 식중독균 중 하나로 조제분유에서 이 균이 나왔다고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매일유업은 검역원 발표 뒤 “열풍 건조를 거치는 과정에서 포도상구균이 나올 수 없다”며 “검역원의 샘플의 보관 상태 등 전반적인 검사 절차에 대해 밝혀달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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