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SSM 출점 현황
전국 54곳 2천억원대 제시
인수 성공하면 SSM 77개
롯데·홈플러스·GS와 4파전
인수 성공하면 SSM 77개
롯데·홈플러스·GS와 4파전
이마트가 킴스클럽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업형수퍼마켓(SSM) 시장 경쟁에 다시 뛰어들게 됐다. 지에스(GS)슈퍼마킷과 롯데쇼핑, 홈플러스 3파전으로 진행되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참여한 신세계,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3곳의 제안서를 심사한 결과 신세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랜드는 “가격요인과 고용승계, 향후 발전 가능성, 대금지불 능력 등의 조건을 심사한 결과 신세계를 선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본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는 2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신세계의 가세로 국내 에스에스엠 시장 구도가 바뀔지에 모이고 있다. 현재 국내 에스에스엠 시장은 200개 이상의 점포를 출점한 롯데슈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간의 경쟁을 지에스슈파마켓이 뒤쫓는 구도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까지 이마트 에브리데이 18개점을 출점한 이마트는 에스에스엠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신규 출점을 자제하며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였다. 하지만 이마트 쪽은 매출 신장세가 정체상태에 빠지고 국외사업에서도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하자 최근 들어 탈출구로 홈쇼핑이나 에스에스엠 인수를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측은 이번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두고 에스에스엠 쪽 사업확장으로 비치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킴스클럽마트는 평균 매장면적이 660㎡ 이상으로 330㎡ 이하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나 다른 에스에스엠보다 훨씬 커 사실상 에스에스엠이라 부르기 어려운 규모”라면서 “상품 구성도 식품 비율이 80% 이상인 에스에스엠과 달리 이마트나 이마트 메트로처럼 식품비율을 50% 정도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이마트 광명점을 이마트 메트로로 전환한 뒤 지금까지 5개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 메트로는 660~2645㎡ 규모에 이마트와 상품구성 및 가격정책을 동일하게 적용한 이른바 ‘미니 이마트’ 다.
하지만 에스에스엠 업계 1위인 롯데슈퍼 역시 평균 매장 크기가 760㎡이며 2645㎡ 규모까지도 운영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법) 개정안 통과로 전통시장 근거리에 신규출점이 어려워지자 롯데쇼핑과 홈플러스 등 기존의 에스에스엠 강자들은 전국에 54개 점포를 가진 에스에스엠 업계 4위인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추진해왔다. 상생법 개정안은 새로 문을 여는 에스에스엠에만 해당돼 영업 중인 매장을 인수하면 법적 논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통해 에브리데이와 메트로를 합쳐 모두 77개의 중대형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킴스클럽마트는 이랜드가 지난 2005년 해태유통을 인수한 에스에스엠사업부문으로 지난해 매출 2859억원과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쪽은 “킴스클럽마트를 이마트 메트로로 전환해 운영하는 방침 외에 신규 출점이나 확장 등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은형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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