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과업체 가격인상 제품과 인상폭
홈런볼 25%·고소미 20% 등
원가보다 과도하게 올리고
“10%미만만 올렸다” 생색
인기제품 팍팍 올리고, 비인기제품만 동결
원가보다 과도하게 올리고
“10%미만만 올렸다” 생색
인기제품 팍팍 올리고, 비인기제품만 동결
주요제과 업체의 과자 값이 일제히 올랐다. 과자 값 인상으로 가공식품 가격 인상 바람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는 4일 과자 20여개 품목의 가격을 5~11%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농심이 ‘새우깡’과 ‘양파링’ 등 주요 스낵 출고가를 6~9% 올린 데 이어 3일에는 오리온도 ‘포카칩’과 ‘고소미’등 13개 제품 가격을 최대 25%까지 인상했다. 지난달 초 해태제과를 시작으로 주요 제과업체들이 과자 값을 모두 올린 셈이다.
과자값 줄인상은 지난달 동아원과 씨제이(CJ)제일제당 등이 과자의 원재료인 밀가루 값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럼에도 제과업체들의 가격 인상 소식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인기제품 가격만 집중적으로 인상한 탓이다.
특히 업체들의 발표 방식을 두고도 ‘눈가리기식’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대부분의 제과업체들은 출고가 인상률을 평균 8%라고 발표했다. 밀가루 값이 8%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판매 비중이 높은 주력 제품들의 인상률은 대부분 두자릿수에 이른다. 현재 출고가 인상분을 반영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해태제과 제품들을 보면 ‘홈런볼’(46g, 4개입)이 3580원에서 4480원으로 25%나 올랐고, ‘오예스’(504g)는 3980원에서 4540원으로 16.6%, ‘에이스’(218g)는 1760원에서 1990원으로 13% 올랐다. 지난 3일 인상안을 발표한 오리온도 평균 인상률은 3~6%라고 밝혔지만, 여기엔 값을 올리지 않은 비인기 제품 가격까지 포함됐다. 개별품목별로는 ‘초코칩 쿠키’가 25%, ‘고소미’가 20% 올랐고, ‘포카칩’과 ‘스윙칩’도 11% 이상 출고가가 인상됐다.
업체들이 실제 원가 상승분보다 과도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리온 쪽은 가격 인상 이유로 “2008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 이후 소맥가 50%, 원당 200%, 옥수수 80%, 코코아 40%, 팜유 80% 이상 상승하는 등 원가 압박에 시달려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제과업체들이 제분업체로부터 구매하는 밀가루값 인상률은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크라운제과가 12.5%, 롯데제과가 10%, 오리온이 9%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업체 영업이익률이 식품업계 평균 수준인 5~6%를 웃돌았다. 주요 제분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5%를 밑돈 것과는 대비된다.
한편 과자값 인상에 이어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 중으로 소매점에 유통하는 두부와 콩나물, 양념 등의 제품을 12%가량 올릴 예정이다. 씨제이제일제당도 프리미엄급 냉장 고추장‘8선 태양초 고추장’을 최근 출시하면서 상온 일반 고추장보다 50% 이상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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