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TV) 홈쇼핑 ‘빅3’ 업체 준법감시인 자리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나란히 선임됐다.
15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매출 1위 업체인 지에스(GS)샵은 지난 1일 손아무개 전 금감원 보험검사1국장을, 씨제이(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이아무개 전 금감원 분쟁조정지원팀장과 이아무개 전 금감원 분쟁조정실 팀장을 이달 초 각각 준법감시인으로 임명했다.
준법감시인이란 금융회사가 법령을 제대로 지키는지 내부에서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상근직이다. 원래 금융회사들만 준법감시인을 두게 돼 있었으나, 올 1월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보험상품을 파는 홈쇼핑 업체들도 7월부터 도입이 의무화됐다. 개정안에는 티브이 홈쇼핑의 준법감시인 자격 요건을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이거나 기획재정부·금융위·금감원에서 2년 이상 근무하고 퇴임한 지 2년이 지난 사람’ 등으로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 개정 당시에도 홈쇼핑 업체 준법감시인 자리가 금감원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지에스샵 관계자는 “보험업무 전문성과 동종 업무 수행자 기준으로 선임했다”며 “금감원 퇴직 후 국내 대형 보험회사에서 감사로 활동했던 경력도 선임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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