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철수뜻…인천공항 입점 갈등 탓 해석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최근 롯데코엑스면세점에서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인천공항 단독 입점을 두고 갈등을 빚은 롯데면세점과 루이뷔통의 파트너십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달 초 루이뷔통은 롯데코엑스면세점의 매출 부진을 이유로 매장 정리 의사를 롯데면세점 쪽에 알려왔다. 롯데코엑스면세점은 지난해 7월 롯데가 에이케이(AK)면세점으로부터 인수한 매장으로, 전국에 8곳인 면세점 내 루이뷔통 매장 중 최하위권의 매출을 거두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루이뷔통과 롯데면세점이 ‘불편한 관계’로 변한 게 배경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호텔신라가 인천공항에 루이뷔통 면세점의 단독 입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롯데면세점 쪽이 강하게 문제를 삼고 나와 두 회사는 껄끄러운 관계로 변했다. 롯데면세점은 루이뷔통이 인천공항 입점을 결정한 뒤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롯데면세점 쪽은 루이뷔통의 면세점 매출 절반이 롯데면세점에서 이뤄지고 있어 쉽사리 철수 결정을 내리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뷔통 쪽에서 매장 정리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 해지 등 철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코엑스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양사 의견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루이뷔통의 국내 면세점 대행사인 블루벨코리아의 심상혜 상무도 “지난주부터 롯데면세점과 루이뷔통 모에헤네시 본사, 우리 회사 셋이서 함께 매장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했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매장 철수를 전제로 한 논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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