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줄어 공급부족 심화…급식우유 돌려 ‘급한 불 끄기’
구제역 여파로 지난봄부터 원유 생산량이 15% 줄어든 가운데 연이은 장마와 폭염으로 우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주요 우유공급업체는 “장마와 폭염 등으로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6월부터 집유량이 5~10% 줄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젖소로 사육하는 홀스타인종은 기온이 28℃를 넘어가면 체력이 떨어져 원유 생산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최근 오후 늦은 시간에 대형마트에 가면 주요 브랜드 우유는 동이 나는 실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제역 이후 주요 업체들의 우유 공급량이 줄어 영남권에서 영업을 하는 비락우유로부터 새로 공급을 받는 등 신규 거래선 확보로 부족분을 채웠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이달 초 대형마트 유통을 하지 않던 빙그레와 긴급히 계약을 맺고 부족분 공급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 전국 초등학교들이 여름방학을 시작해 급식용 우유 공급이 다음주부터 일반 매장 공급으로 전환된다. 급식우유 최대 공급업체인 서울우유가 급식우유로 공급해온 양은 200㎖ 제품 기준으로 하루 150만개가량 된다. 구제역으로 일반 매장 공급분이 지난해보다 200만개쯤 줄었는데 최근 원유 생산 난조로 25만개분이 더 줄었다. 여기에 여름철 성수기로 인한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부족량은 250만개 가까이 될 전망이다. 급식우유 150만개가 투입된다 해도 필요량의 40% 정도가 부족한 셈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급식우유를 일반 판매로 전환해 급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방학기간에도 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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