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색 설 선물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정을 듬뿍 전하면서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선물은 없을까. 올해도 주요 백화점들은 이런 것을 고민하는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이색 선물’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대형 백화점답게 다양한 이색선물을 갖췄다. 일반 소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입에 더 잘 녹는 칡소와 제주 흑우, 그리고 황우(누렁소)를 하나로 모은 ‘전통 한우 3선세트’(65만원),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은어로 만든 간장조림·훈제조림·식혜·젓갈과 송이버섯장조림으로 구성된 ‘화화 은어세트 1호’(25만원), 15년 이상 성장해야 채란할 수 있는 벨루가 캐비아와 푸아 그라(거위의 간), 트뤼프(송로버섯)로 구성된 ‘세계 3대 진미세트’(59만원)가 대표적이다. 또 흑룡의 해를 맞아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비슷한 제주용과(13만5000원)와 ‘용무늬 곶감’(12만원), ‘흑룡 화과자세트’(7만8000원) 등도 한정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바이어들이 전국을 돌며 발굴한 지역 특산품과 식품 명인 상품으로 구성된 ‘명인명촌’이라는 독특한 선물꾸러미를 기획했다. 모두 30가지 품목이다. 이 가운데 ‘미본 흑세트’(8만원)는 생물권보전지역 증도에서 생산된 토판염과 등푸른 생선, 귤껍질 등을 함께 숙성한 제주도 어간장과 순창 전통 재래식 간장으로 구성됐다. ‘3도명각 세트’(18만원)는 부산 기장 돌미역, 전남 독거도 미역, 제주 추자도 돌미역 등 명품 미역으로 구성됐다. ‘10년 숙성 토종꿀 세트’(80만원)는 강원도 인제군 오지에서 멸종위기의 토종벌을 보호해 얻은 꿀로 최소 10년 이상 숙성시킴으로써 수분율이 일반 꿀보다 적어 깊은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자연산 참게를 산 채로 독에 넣고 쇠고기를 먹인 뒤 곧바로 천연간장을 부어 40일간 숙성시킨 ‘쇠고기 먹인 참게장 세트’(15만원)를 100개 한정 판매한다. 또 캐비아를 국내 양식으로 생산한 ‘캐비아 골드라벨 세트’(30만원), 딘앤델루카의 스테디셀러인 초콜릿, 캔디와 로고 토트백으로 구성된 ‘오피스 스위트 세트’(16만5000원), 삼천포 일대에서 어획한 쥐치어 중 일정 두께 이상의 고급 쥐포만을 선별해 육질이 감칠맛 나는 ‘삼천포 쥐포 세트’(12만원) 등이 눈길을 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유기화 재배기술을 이용해 재배한 금 성분을 함유한 ‘금 더덕세트 명품’(25만원), 여성들을 위한 차별화 상품으로 석류와 자몽으로 구성된 ‘미인호과 세트’(6만9000원),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사는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소량 채취한 빈(커피콩)으로 만든 ‘루왁 커피 세트’(200g, 44만원) 등이 눈길을 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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