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23% 하락때 소매 6%↓
소매단계 유통수익 38.5%
소매단계 유통수익 38.5%
한우 고기 가격이 내리지 않는 주된 이유가 백화점, 대형 할인점, 음식점 등이 이윤을 너무 많이 남기기 때문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지난 1년여 사이에 한우 도매가격은 부위 및 등급별로 20.4~22.7% 떨어진 반면, 소비자 가격은 6~15.6%로 ‘찔끔’ 내리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한우 고기 유통가격’ 실태를 조사해 19일 발표했다. 도매가격과 전국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의 소비자판매 가격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다. 우선 구제역 파동이 일었던 2010년 10월과 2012년 1월의 한우 고기 가격을 비교했더니, 도매와 소비자가격 인하율 격차가 컸다. 1++등급의 경우, 도매가격은 100g당 2079원에서 1607원으로 22.7%나 떨어졌으나 소비자가격은 9074원에서 8526원으로 인하율이 6%에 그쳤다. 특히 소비자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1++등급의 갈비, 안심은 되레 소비자가격이 같은 기간동안 1.2~1.6%나 뛰었다. 이 기간동안 1++등급 쇠고기의 가격상승을 이끈 것은 백화점(0.9%)과 기업형 슈퍼마켓(12%)이었다. 1+등급과 1등급 역시 도매가격이 20% 이상씩 떨어지는 동안, 소비자가격은 절반 수준인 12~15%만 인하됐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유통비용에선 큰 변동이 없었는데 소매판매업자들이 많은 이윤을 남긴 탓”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우 고기 소비자가격에서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7.5%에서 2010년 40.9%, 2011년 42.3%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 유통수익을 다시 잘게 나눠보면, 도매 단계 수익비중이 3.1~3.8%인데 반해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과 같은 소매 단계 수익 비중은 34.4~38.5%나 된다. 상위 3개 등급 평균가격이 가장 비싼 백화점은 롯데(100g당 1만1058원), 대형할인점은 홈플러스(100g당 9167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연맹은 “소매업자들이 도매가격 인하율을 반영해 소비자가격도 빨리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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