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 해발 350∼400m 높이의 중간산 평원에 위치한 1500만㎡ 넓이의 제동목장에서 소 1600여마리가 방목되고 있다. 2일 경매에서 유찰돼 제동목장이 사들인 송아지들도 이곳에서 놓아 키워진다. 제동목장 제공
송아지값 하락에 농가 울상
제동목장, 경매유찰 소 매입
가격 오르자 경매시장 활기 목장 “올 500마리 매입 방침”
대한항공 쇼핑몰서 한정 판매 2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가축시장에서 송아지 경매가 열렸다. 송아지 125마리가 경매시장에 나와 79마리만 낙찰됐지만, 송아지 가격은 지난달 15일 경매 때(142만원)보다 평균 9만원이나 올랐다. 비결은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제동목장이 경매에 유찰된 송아지를 지역농가가 희망한 예정가(평균 151만원)로 전부 사들였기 때문이다. 현봉수 제동목장 팀장은 “평균 80마리 정도가 가축시장에 나오는데 유찰된 소도 모두 팔린다는 소식에 2일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125마리가 경매에 올려졌다”고 말했다. 제동목장은 제주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부터 경매에서 유찰된 송아지를 모두 매입하고 있다. 임종도 제동목장장은 “송아지 거래가격이 폭락해 지역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제주도에서 협조를 요청했고, (조양호) 회장님이 연말까지 500마리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까지 240만원에 거래되던 송아지 가격이 지난 2월에는 40%나 떨어졌다. 이마저도 생산비(165만원)에 못미치는 가격이라 경매 낙착률이 60%에 그쳤다. 하지만 제동목장이 지난달 9일에 26마리, 15일엔 20마리를 구입하고, 이날도 유찰된 암소 43마리, 숫소 3마리를 모두 수매하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임 목장장은 “지역농가가 요청하면 송아지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브루셀라, 구제역 청정지역이라 육지에서 송아지를 반입하기 어려워서 ‘수급조절’에도 제동목장이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제동목장이 매입한 송아지는 1500만㎡ 넓이의 ‘환경친화 축산농장’에서 방목돼 자랄 예정이다. 1972년 설립된 제동목장은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전염병 질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한겨레> 역시 엄격한 절차를 거친 뒤에야 제동목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제동목장은 해발 350∼400m 높이의 한라산 중산간 지대 평원에 자리잡고 있다. 울창한 삼나무 너머 보이는 광활한 초지에는 수십마리의 산노루가 풀을 뜯으며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15도, 강우량 2000∼2600㎜로 목초가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제동목장이 사들인 소는 여기서 4월부터 11월까지 방목된다. 송아지의 양쪽 귀에는 제동목장 식별번호가 달려 있다. 제동목장은 정부에서 이력제를 실시하기 훨씬 전인 1983년부터 자체 축우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송아지가 어느 어미 소에서 태어나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키워 판매되는지 등을 관리해왔다. 현재 제동목장에선 한우 1617마리, 육우 2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먹이도 남달랐다. 제주 특산품인 감귤 주스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을 혼합해 만든 사료, 화산 암반수, 자연순환 농법으로 생산한 양질의 건초 등을 사용했다. 소의 사료로 쓰는 곡물도 목장에서 직접 재배하는데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사료값이 크게 올랐는데도 제동목장이 제주도 송아지를 500마리나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이유다. 한라산이 보이는 목장에서 좋은 것만 먹고,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자라서 제동한우는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담백하며 풍부한 육즙과 씹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년에 300마리 정도만 생산해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주요 노선 일등석 승객에게 꽃등심구이, 왕갈비구이 등 기내식으로 제공하거나 인터넷 쇼핑몰 이스카이숍(www.e-skyshop.com)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제주/정은주기자eju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김제동 사찰에 분노한 20~30대, 다시 ‘MB 심판’
■ 변협, 성추행 당한 여기자에 “왜 술자리 가서…”
■ MBC ‘미친 칼춤’…김태호 “정말 무한도전이네요”
■ 술 취한 뒤 집 어떻게 찾아갈까
■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제동목장, 경매유찰 소 매입
가격 오르자 경매시장 활기 목장 “올 500마리 매입 방침”
대한항공 쇼핑몰서 한정 판매 2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가축시장에서 송아지 경매가 열렸다. 송아지 125마리가 경매시장에 나와 79마리만 낙찰됐지만, 송아지 가격은 지난달 15일 경매 때(142만원)보다 평균 9만원이나 올랐다. 비결은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제동목장이 경매에 유찰된 송아지를 지역농가가 희망한 예정가(평균 151만원)로 전부 사들였기 때문이다. 현봉수 제동목장 팀장은 “평균 80마리 정도가 가축시장에 나오는데 유찰된 소도 모두 팔린다는 소식에 2일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125마리가 경매에 올려졌다”고 말했다. 제동목장은 제주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부터 경매에서 유찰된 송아지를 모두 매입하고 있다. 임종도 제동목장장은 “송아지 거래가격이 폭락해 지역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제주도에서 협조를 요청했고, (조양호) 회장님이 연말까지 500마리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까지 240만원에 거래되던 송아지 가격이 지난 2월에는 40%나 떨어졌다. 이마저도 생산비(165만원)에 못미치는 가격이라 경매 낙착률이 60%에 그쳤다. 하지만 제동목장이 지난달 9일에 26마리, 15일엔 20마리를 구입하고, 이날도 유찰된 암소 43마리, 숫소 3마리를 모두 수매하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임 목장장은 “지역농가가 요청하면 송아지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브루셀라, 구제역 청정지역이라 육지에서 송아지를 반입하기 어려워서 ‘수급조절’에도 제동목장이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제동목장이 매입한 송아지는 1500만㎡ 넓이의 ‘환경친화 축산농장’에서 방목돼 자랄 예정이다. 1972년 설립된 제동목장은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전염병 질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한겨레> 역시 엄격한 절차를 거친 뒤에야 제동목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제동목장은 해발 350∼400m 높이의 한라산 중산간 지대 평원에 자리잡고 있다. 울창한 삼나무 너머 보이는 광활한 초지에는 수십마리의 산노루가 풀을 뜯으며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15도, 강우량 2000∼2600㎜로 목초가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제동목장이 사들인 소는 여기서 4월부터 11월까지 방목된다. 송아지의 양쪽 귀에는 제동목장 식별번호가 달려 있다. 제동목장은 정부에서 이력제를 실시하기 훨씬 전인 1983년부터 자체 축우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송아지가 어느 어미 소에서 태어나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키워 판매되는지 등을 관리해왔다. 현재 제동목장에선 한우 1617마리, 육우 2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먹이도 남달랐다. 제주 특산품인 감귤 주스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을 혼합해 만든 사료, 화산 암반수, 자연순환 농법으로 생산한 양질의 건초 등을 사용했다. 소의 사료로 쓰는 곡물도 목장에서 직접 재배하는데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사료값이 크게 올랐는데도 제동목장이 제주도 송아지를 500마리나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이유다. 한라산이 보이는 목장에서 좋은 것만 먹고,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자라서 제동한우는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담백하며 풍부한 육즙과 씹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년에 300마리 정도만 생산해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주요 노선 일등석 승객에게 꽃등심구이, 왕갈비구이 등 기내식으로 제공하거나 인터넷 쇼핑몰 이스카이숍(www.e-skyshop.com)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제주/정은주기자eju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김제동 사찰에 분노한 20~30대, 다시 ‘MB 심판’
■ 변협, 성추행 당한 여기자에 “왜 술자리 가서…”
■ MBC ‘미친 칼춤’…김태호 “정말 무한도전이네요”
■ 술 취한 뒤 집 어떻게 찾아갈까
■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