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위보다는 쌀쌀함이 더한 4월이지만, 외식업체들은 벌써 빙수 메뉴 준비에 바쁘다. 보통 빙수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되고 신제품도 쏟아져 나오지만, 요즘은 점점 출시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씨제이(CJ)푸드빌의 경우, 자사가 운 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와 디저트 카페인 투썸플레이스,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콜드스톤의 빙수 출시 시기를 2009년엔 6월, 2011년엔 5월, 그리고 올해는 4월로 해마다 한달씩 앞당기고 있다.
뚜레쥬르는 오는 11일 모두 5종의 빙수를 출시한다. 기존 ‘정통 팥빙수’와 ‘인절미 빙수’, ‘녹차 빙수’ 외에 ‘망고 빙수’, ‘블루베리 빙수’ 등 이색 과일 빙수를 추가로 내놓는다. 투썸은 18일 빙수 5종을 선보인다. 커피 빙수에 티라미수 케이크 조각을 올린 ‘티라미수 빙수’, 얼그레이티와 우유 등이 조화를 이룬 ‘로얄 밀크티 빙수’, 유자 주스와 유자청을 넣은 ‘유자 빙수’ 등을 내놓는다. 콜드스톤(큰 사진)은 18일 ‘베리 빙수’. ‘아포가토 빙수’, ‘녹차 빙수’, ‘콜드 빙수’ 4종의 빙수를 출시한다. 씨제이푸드빌은 “최근 이상 기온 현상이 잦아지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차가운 디저트를 찾는 사람이 느는 추세”라며 “올해도 이상 고온 현상이 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돼 빙수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다른 외식업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에스피시(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29일 빙수 신제품 ‘옛날옛날 떡 빙수’를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빠르다. 파리바게뜨는 “빙수를 연중 판매하고 있지만, 신제품은 여름 즈음에 내놓고 마케팅에 집중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봄철까지 추위가 지속되다가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일을 점점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도 지난 1일 빙수 3종을 새로 선보였다. 나뚜루는 새 빙수 메뉴를 2010년과 지난해에는 4월 말에 내놨는데, 올해는 4월 초로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빙수에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를 사용한 ‘피카소 바닐라’, 나뚜루의 베스트셀러인 그린티 비너스를 올린 ‘녹차 빙수’(작은 사진), 캘리포니아산 딸기를 얹은 ‘베리 빙수’ 등을 판매한다.
빙수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스 메뉴들도 연중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씨제이푸드빌의 투썸과 뚜레쥬르의 경우, 지난해 겨울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11~12월 아이스 음료 매출이 2010년 같은 기간 대비 55% 이상 늘어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010년 같은 기간 대비 81%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씨제이푸드빌은 밝혔다. 씨제이푸드빌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도 여름과 겨울 매출 차이가 2005년엔 40% 이상이었지만 지난해엔 17%까지 좁혀진 상태다.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나뚜루 역시 아이스 메뉴가 계절에 상관없이 잘 팔리는 현상을 반영해, 지금까지 주로 카페형 매장에서 판매하던 셰이크, 스무디 같은 주요 아이스 음료들을 전국 일반 매장으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셰이크는 바닐라, 그린티, 스트로베리, 쿠키 등 4종이며, 스무디도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요거트, 레몬 등 4종이다. 나뚜루는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대표적인 여름 메뉴들이 이제 사계절 즐기는 메뉴로 자리잡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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