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들이 생산한 식초음료가 국내 시장을 넘어 식초음료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일본 시장 광고모델로 선정된 대상 ‘마시는 홍초’의 카라(위), 샘표식품 ‘백년동안’의 투피엠(2PM·아래)이 각각 이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각 회사 제공
대상, 카라 광고 내세워 1천억원 매출 목표
샘표는 “2PM 모델로 올 500억원어치 판매”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식초음료 제품이 국내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한 데 이어, 식초음료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식초음료 업계 선두주자인 대상과 샘표식품은 국내에서는 신제품 출시 준비를 하는 한편, 일본에서는 광고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고 있다. 국내에 식초음료가 처음 선보인 것은 2005년 7월이다. 대상은 당시 석류, 오미자 감, 자색고구마 등 3종류의 ‘마시는 홍초’(왼쪽 사진)를 내놨다. 식초는 오래전부터 건강식으로 여겨졌지만 톡 쏘는 신맛 탓에 음료로는 외면당해 왔으나, 대상은 식초의 이런 자극적인 맛을 완화시켜 마시는 음료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씨제이제일제당이 2006년 ‘미초’를, 샘표식품이 2009년 식초의 일종인 흑초로 만든 ‘백년동안’(오른쪽)을 출시했다. 식초음료는 웰빙 바람을 타고 2008년께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지난해 관련 시장이 1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마시는 홍초’의 경우, 매출액이 2010년 570억원, 지난해 830억원에 이어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쪽은 식초음료가 현재 식품부문에서 단일 품목으로 최다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고추장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샘표식품의 백년동안도 매출이 지난해 4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대상이 65% 이상, 샘표가 25%가량, 씨제이가 5~10%를 점유하고 있다. 식초음료가 이렇게 성장하는 것은 식초가 노화 예방과 혈액순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 소모율을 높여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현재 주 소비층은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특히 샘표식품의 박승복 회장은 90대의 고령임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하루 세번 흑초를 마신다는 흑초 건강법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상은 현재 석류·블루베리·복분자·백년초·산수유·홍삼·오디·매실·체리 등 9개 맛을 판매하고 있는데, 석류맛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은 다음달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는 현재 산수유석류·블랙블루베리·산머루복분자·푸룬·벌꿀·홍삼·모과유자·흑초원액 등 8가지를 선보이고 있는데,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산수유석류다. 샘표는 다음달 새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상이 여성과 미용 콘셉트로 접근하는 반면에, 샘표는 남성과 웰빙 콘셉트로 접근하고 있다. 씨제이 쪽은 20대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상과 샘표는 잇따라 일본에서 새 광고를 시작하는 일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어서 현재 일본 식초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17일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기 걸그룹 카라를 모델로 한 새 광고 시작을 알렸다. 후발주자인 샘표는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샘표는 지난 12일 도쿄에서 광고 모델로 인기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을 선정하고, 일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샘표의 올해 일본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국내 식초음료가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맛과 함께 한류 열풍이 한몫하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일본 제품은 맛보다는 식초의 기능과 영양적인 측면을 강조해 무미건조한 맛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나라 제품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석류를 비롯해 블루베리, 유자 등을 사용해 영양과 함께 맛을 추구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상 홍초의 경우, 지난해 8월 카라가 일본 모델로 활동하면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윤상 대상재팬 대표는 “올해 일본 판매망을 1만개에서 1만5000개로 확대하고, 다음달부터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올해 일본 판매액을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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