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영 네오플램 고문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본사에서 프라이팬과 냄비 등 쿡웨어 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기업현장] ‘네오플램’ 장태영 고문의 틈새시장 공략법
항균도마·세라믹 코팅 냄비로
창업 5년 만에 매출 1000억
“남들과 다른 혁신제품 때문” 성공한 창업자들에게는 남다른 안목이 있다. 이들은 남들이 흔히 지나치는 것에서도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킨다. 2006년 주방용품 회사 네오플램을 창업한 장태영(54) 네오플램 고문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도마와 프라이팬, 냄비, 칼 등을 주로 생산하는 네오플램은 창업 이후 매출이 해마다 2배 이상씩 늘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도마 분야는 이미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고, 주물 방식의 알루미늄 소재 쿡웨어(프라이팬·냄비) 제품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출발은 도마였다. 주방 필수품인 도마는 네오플램이 제품을 내놓기 전까지 플라스틱이나 나무 조각 같은 단순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위생 상태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어느 업체도 이를 본격적으로 개선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장 고문은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집집마다 도마는 천덕꾸러기 신세다. 대부분 주방 귀퉁이나 눈에 안 띄는 곳에 보관한다. 유기농 상품을 비롯한 먹거리들을 신경을 써서 마련을 해도 조리할 때 도마가 오염돼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소비자들이 프라이팬이나 그릇 등에는 돈을 기꺼이 지불하거나 뽐내려고 하는데 왜 도마는 그렇지 않을까. 결국 위생이나 미관 측면에서 소비자 욕구가 있으나 여기에 대한 솔루션을 아무도 제공하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에 이르렀다.” 네오플램은 미국 마이크로밴사가 개발한 항균물질 ‘마이크로밴’을 도마에 넣어 항균 기능을 추가하고, 녹색·파랑·주황 등 6가지 색상을 입히고 디자인도 다양하게 했다. 당시 회사 자본금의 전부를 투자해서 마이크로밴사와 도마 품목에 관한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시작한 네오플램 항균도마는 현재 월 50만개가 생산돼 미국을 비롯한 60여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프라이팬과 냄비 등 쿡웨어 제품에도 ‘남들과 다른 혁신적 제품을 만든다’는 장 고문의 제품전략이 담겨있다. 쿡웨어 시장은 석유화학제품을 재료로 한 테프론 코팅 제품이 70년 가까이 거의 독점을 해왔는데, 2008년께 벨기에 그린팬이 천연 소재로 된 세라믹 코팅 제품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세라믹 코팅은 어두운 색깔의 기존 제품과 달리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장 고문은 그린팬의 세라믹 코팅에 사용되는 도료가 사실은 한국산이고, 이를 주조하는 기술도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 착안해 세라믹 코팅 쿡웨어 생산에 나섰다. 장 고문은 “마이크로밴사와 거래를 시작할 때처럼 배수진을 치고 한국 세라믹 코팅 도료 공급업체에 접근했다”며 “거래 첫해에 10억원의 도료를 구매하기로 하고, 금액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면 그 차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쿡웨어 제품은 4년이 채 안됐지만 월 5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고문은 지금은 경쟁사인 락앤락과 인연이 깊다. 그는 1990년대 주방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하이엘무역을 경영하다 외환위기 때 거래선이 부도가 나면서 극심한 어려움에 처했는데, 당시 같은 처지에 있던 김준일 락앤락 회장을 만났다. 장 고문은 “그 인연으로 2001년 락앤락의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했다”며 “4면 밀착 밀폐용기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락앤락의 성공스토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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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5년 만에 매출 1000억
“남들과 다른 혁신제품 때문” 성공한 창업자들에게는 남다른 안목이 있다. 이들은 남들이 흔히 지나치는 것에서도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킨다. 2006년 주방용품 회사 네오플램을 창업한 장태영(54) 네오플램 고문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도마와 프라이팬, 냄비, 칼 등을 주로 생산하는 네오플램은 창업 이후 매출이 해마다 2배 이상씩 늘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도마 분야는 이미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고, 주물 방식의 알루미늄 소재 쿡웨어(프라이팬·냄비) 제품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출발은 도마였다. 주방 필수품인 도마는 네오플램이 제품을 내놓기 전까지 플라스틱이나 나무 조각 같은 단순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위생 상태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어느 업체도 이를 본격적으로 개선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장 고문은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집집마다 도마는 천덕꾸러기 신세다. 대부분 주방 귀퉁이나 눈에 안 띄는 곳에 보관한다. 유기농 상품을 비롯한 먹거리들을 신경을 써서 마련을 해도 조리할 때 도마가 오염돼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소비자들이 프라이팬이나 그릇 등에는 돈을 기꺼이 지불하거나 뽐내려고 하는데 왜 도마는 그렇지 않을까. 결국 위생이나 미관 측면에서 소비자 욕구가 있으나 여기에 대한 솔루션을 아무도 제공하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에 이르렀다.” 네오플램은 미국 마이크로밴사가 개발한 항균물질 ‘마이크로밴’을 도마에 넣어 항균 기능을 추가하고, 녹색·파랑·주황 등 6가지 색상을 입히고 디자인도 다양하게 했다. 당시 회사 자본금의 전부를 투자해서 마이크로밴사와 도마 품목에 관한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시작한 네오플램 항균도마는 현재 월 50만개가 생산돼 미국을 비롯한 60여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프라이팬과 냄비 등 쿡웨어 제품에도 ‘남들과 다른 혁신적 제품을 만든다’는 장 고문의 제품전략이 담겨있다. 쿡웨어 시장은 석유화학제품을 재료로 한 테프론 코팅 제품이 70년 가까이 거의 독점을 해왔는데, 2008년께 벨기에 그린팬이 천연 소재로 된 세라믹 코팅 제품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세라믹 코팅은 어두운 색깔의 기존 제품과 달리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장 고문은 그린팬의 세라믹 코팅에 사용되는 도료가 사실은 한국산이고, 이를 주조하는 기술도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 착안해 세라믹 코팅 쿡웨어 생산에 나섰다. 장 고문은 “마이크로밴사와 거래를 시작할 때처럼 배수진을 치고 한국 세라믹 코팅 도료 공급업체에 접근했다”며 “거래 첫해에 10억원의 도료를 구매하기로 하고, 금액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면 그 차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쿡웨어 제품은 4년이 채 안됐지만 월 5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고문은 지금은 경쟁사인 락앤락과 인연이 깊다. 그는 1990년대 주방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하이엘무역을 경영하다 외환위기 때 거래선이 부도가 나면서 극심한 어려움에 처했는데, 당시 같은 처지에 있던 김준일 락앤락 회장을 만났다. 장 고문은 “그 인연으로 2001년 락앤락의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했다”며 “4면 밀착 밀폐용기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락앤락의 성공스토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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