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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길다방’에서 즐기는 스틱 원두커피 어때요?

등록 2012-09-06 20:25

전문점과 커피믹스 틈새 상품

첫 제품 출시된 뒤 1년여 만에

커피 점문점까지 가세해 돌풍

동서 ‘카누’ 800억대 매출 기대

고품질 대비 낮은 가격이 관건

*길다방: <인스턴트로 서서 즐기는 커피>

요즘 커피업계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아이템은 스틱 원두커피(인스턴트 원두커피)다. 기존 커피믹스와 같은 스틱 형태의 포장 속에 원두커피를 담아 만든 이 제품이 시장에 나온 지는 1년도 채 안 됐지만, 이미 6개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 석달 동안엔 커피전문점들까지 가세하면서 4개의 새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인스턴트커피에 프림, 설탕을 섞어 만든 기존 커피믹스 시장에 비해선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에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게 일반화되면서, 이와 비슷한 맛을 내주는 스틱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커피믹스와 커피전문점 원두커피 사이에서 의미있는 틈새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 출시된 첫 스틱 원두커피는 스타벅스의 ‘비아’다. 지난해 9월 나온 이 제품은 ‘언제 어디서나 스타벅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출시 초기 관심을 모았지만, 1개에 1000원이 넘는 높은 가격과 스타벅스 매장으로 한정된 유통망 때문에 판매량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다.

동서식품 ‘카누’, 남양유업 ‘루카’, 카페베네 ‘마노’, 이디야커피 ‘비니스트25’.(사진 위부터)
동서식품 ‘카누’, 남양유업 ‘루카’, 카페베네 ‘마노’, 이디야커피 ‘비니스트25’.(사진 위부터)
스틱 원두커피가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동서식품이 ‘카누’를 출시하면서부터다. 동서식품은 로스팅 정도에 따라 콜롬비아 다크로스트, 콜롬비아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와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가 함유된 콜롬비아 다크로스트 스위트, 콜롬비아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 스위트 등 총 4종을 내놨는데, 간편하게 물만 부으면 진한 원두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개당 325원으로 기존 커피믹스보다 3배가량 비쌌지만 출시 보름 만에 매출 25억원을 돌파했고, 최근에도 하루 60만개 이상씩 판매량을 올리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목표치인 800억원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누가 성공하자 후발 주자들도 속속 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초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커피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칸타타 아메리카노 스위트’와 ‘칸타타 아메리카노 블랙’을 출시해 카누에 도전장을 던졌다. 출시 한달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프렌치카페’ 출시 6개월 만에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선 남양유업도 지난 7월 스틱 원두커피 ‘루카’를 내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8월 말부터 대형마트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는 이르다”며 “9월부터 전국적인 야외 시음행사를 열어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스틱 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매장 수 700개를 돌파한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13일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스틱 원두커피 ‘비니스트25’를 출시했다. 아메리카노 오리지널과 마일드 두 종류로, 오리지널 제품은 콜롬비아 수프리모 커피와 이디야 원두를 블렌딩 해 다크초콜릿 맛과 캐러멜 향이 조화를 이뤘고, 마일드 제품은 에콰도르 최상급 커피와 독특한 숯불 로스팅을 통해 그윽한 향과 달콤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카페베네도 지난달 30일 스틱 원두커피 ‘마노’를 선보였다. 마노는 이탈리아어로 손이라는 뜻으로, ‘카페베네 전문 바리스타가 손으로 내리는 최상의 커피맛’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코스타리카 원두를 카페베네 로스팅 하우스에서 직접 로스팅했고, 로스팅 정도에 따라 다크와 마일드 두 종류가 나왔다.

커피전문점들은 원두커피를 다루던 노하우를 활용해 스틱 원두커피 시장에서 품질로 경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비니스트25와 마노가 각각 개당 500원과 400원으로 개당 300원 수준인 카누, 칸타타, 루카 등 음료업체의 스틱 원두커피보다 가격이 비싼데다, 유통망도 아직은 자체 매장 중심이어서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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