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에 ‘세계 진미’ ‘지역 별미’ 담아보자

철갑상어알 캐비아·푸아그라…
종가 장독에서 빚은 숙성간장
묘관스님 송이버섯 장류 세트
정성 가득 담아 색다른 의미로

한가위를 보름 가량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선물 마케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물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 틀에 박힌 뻔한 상품보다는 상대방의 기억에 좀 더 오래 남을 수 있거나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선물을 골라보면 어떨까.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선 다양한 가격대의 이색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스토리가 있는 지역 장인의 특산물 현대백화점은 ‘이야기가 있는 숨겨진 보물, 명인명촌’을 올 추석 선물 가이드북 전면에 배치했다. 이헌상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식품 바이어들이 전국 팔도를 누비며 발굴한, 스토리가 있는 지역 특산물을 이번 추석 선물의 대표 이색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류씨 종가의 장독에서 7년을 빚은 숙성 간장, 경북 예천의 한상준 오곡미초, 타지 않게 볶아내 침전물을 완전히 걸러낸 강원도 양구의 윤원상 들기름으로 구성된 ‘미본 향세트’(11만원)를 비롯해, 지역 장인의 특색과 개성을 담은 오디잼, 매실잼, 무화과잼 등을 모은 ‘명인명촌 삼인감미 세트’(4만원) 등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철갑상어알 캐비아, 푸아그라(거위 간), 트러플(송로버섯)과 스페인 하몽(소금에 절여 건조한 돼지 다리로 만든 햄)으로 구성한 ‘세계 진미세트’를 63만원에 내놓았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최고의 상품만을 엄선했다는 게 롯데 쪽의 설명이다. 또 금나노를 함유한 새송이 버섯 1.3㎏으로 구성된 ‘금송이 세트’(8만원)를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새송이 버섯은 균사조직이 치밀해 육질이 뛰어나고 비타민씨(C)가 느타리 버섯에 비해 7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케이(AK)플라자는 30년간 전통 사찰음식을 연구한 묘관스님이 경북 봉화의 고계암에서 전통 사찰방식으로 만든 ‘묘관스님 송이버섯 장류 세트’(38만원)를 내놓았다. 또 알이 굵은 대봉감만 골라 만든 수제 곶감 ‘이주영 곶감·흑곶감 세트’(6만5000원부터)를 판매한다.

■공정무역 제품으로 뜻깊은 선물을 특별한 의미를 찾고 싶은 소비자라면 공정무역 제품이나 공익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아름다운가게’의 공정무역브랜드 ‘아름다운커피’는 커피 선물 세트 5종을 최대 27% 할인한 가격(9900원~3만1000원)에 판매한다.

아름다운가게는 서해안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모싯잎으로 빚은 ‘예담모시송편’(2만원), 전국 최대 규모 생태교육농장에서 직접 채취한 ‘꽃꿀 세트’(4만3000원), 장애인보호작업장인 벼리마을의 근로장애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만든 ‘전통 한과 세트’(3만5000원), 사회적기업 나눔푸드의 ‘나누미 홍삼액 선물세트’(5만원) 등 다양한 공익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최고 재료로 만든 한정판 김과 참치 명절 선물세트의 맞수인 씨제이(CJ)제일제당과 동원에프앤비(F&B)는 각각 한정판 ‘명품’ 김과 참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100장(1속)에 16만원인 구운 김 ‘프레시안 정월품은 해의명가’를 600세트 내놓았다. 이 제품은 김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1월 중순에서 2월 초순 사이에 경기도 화성시 도리도에서 수확한 원초로 이 지역에서 30년 이상 김만 재배한 명인 2명이 만들었다. 동원에프앤비는 ‘동원 뱃살참치 명작세트’(12개들이 1세트 12만원)를 선보였다. 김성용 동원에프앤비 상무는 “황다랑어의 최고급 부위인 뱃살만 100% 수작업으로 선별해 만든 프리미엄 참치캔 세트로, 고급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000세트만 한정판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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