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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남자, 화장품에 빠지다…불황도 잊고 시장 ‘쑥쑥’

등록 2012-11-01 20:23수정 2012-11-01 20:39

남성화장품 매출 증가세
지난해 기준 전세계 ‘1위’
올해 1조원 규모로 예상
미백 등 기능·품목 다양화
홍삼 활용한 화장품 ‘눈길’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불황의 ‘무풍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체 화장품 판매 실적은 부진하지만, 남성 제품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8년 5700억원대였던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해마다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이어오며 지난해 9000억원대로 커졌고,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10% 정도를 남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셈이다.

세계 1위 시장…올해 1조원 넘을 듯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 남성은 화장품 구입에 4억9550만달러(약 549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세계 남성 화장품 매출의 21%로, 세계 1위다. 유로모니터는 “한국은 성인 남성 인구는 1900만명에 불과한데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큰 특이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에스케이(SK)-Ⅱ 멘(MEN)’, ‘랩 시리즈’, ‘비오템 옴므’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도 한국 시장이다. 에스케이-Ⅱ 멘을 국내에 유통하는 한국피앤지(P&G)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에스케이-Ⅱ 멘 페이셜트리트먼트 에센스는 출시 4일 만에 한 달치 물량이 매진돼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의 급성장을 ‘그루밍족’(외모를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을 일컫는 말)의 증가에 따른 결과로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어릴 때부터 꽃미남 스타일의 아이돌 스타들을 보면서 자라기 때문인지,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가꿔나가겠다는 남성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남성 피부도 여성 피부처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남성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돼 품목이 다양화됐고, 이에 맞춰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성형수술, 동안·몸짱 열풍 등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 특유의 문화가 치열한 취업 경쟁, 직장 내 생존 경쟁과 맞물리면서, 남성도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남성라인 강화…기능성 제품 인기 시장 성장에 발맞춰 화장품 업체들은 앞다퉈 남성 전용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스킨·로션 수준에서 벗어나 피지·보습·모공·피부톤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안티에이징(노화를 늦추는 기능)과 미백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화장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은 최근 주름개선 및 미백 기능성을 추가해 ‘보닌 더 스피릿’을 새로 단장해(리뉴얼) 출시했다. 극지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탄생한 보습 성분을 담아, 초기 피부 노화를 막고 피부톤을 밝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옴므는 환절기 보습 관리와 함께 밝고 환한 피부로 가꿔주는 ‘셀 브라이트닝 인텐시브 톤 업 에센스’를 내놓았다. 뿌리는 타입의 제품이어서 차 안이나 회사 사무실 등에 두고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낄 때 수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같은 헤라 옴므의 ‘블랙 롤온 에센스’는 3개의 볼이 장착된 롤온 타입의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피부 속부터 탄탄하게 만들어 피부의 탄력 저하와 거칠어짐을 막아준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오스뮴포맨도 안티에이징 기능을 강화한 재생크림 ‘셀룰러 리뉴’를 선보였다. 회사 쪽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피부의 다양한 노화 징후를 차단하고,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다량의 비타민이 함유돼 안색을 밝게 개선해 준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대표 핸드크림 브랜드 카밀은 남성 전용 핸드크림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삼을 활용해 보습 효과와 영양공급을 강화한 남성 화장품도 나왔다. 케이지씨(KGC)라이프앤진이 선보인 남성 라인 ‘동인비현’은 정관장 6년근 홍삼 글루칸 성분을 비롯해 홍삼 콜라겐, 홍삼 응축수, 홍삼 오일을 함유한 제품으로 수, 유액, 에센스, 아이크림, 크림, 클렌징폼 6종으로 출시됐다. 오픈마켓 11번가는 남성 화장품 묶음 상품인 ‘맨즈 뷰티박스’를 선보였다. 11번가 관계자는 “화장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거나 직접 구매하기를 꺼리는 남성 고객을 위해 뷰티박스를 기획했다”며 “다양한 화장품을 패키지로 구성한 2가지 종류의 세트가 나왔는데, 개별 구입가보다 각각 57%, 60% 저렴하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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