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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전쟁…이번엔 ‘한라산물-백두산물’ 맞붙나

등록 2012-11-04 20:42수정 2012-11-04 21:13

삼다수 유통권 15년만에 광동으로
농심, 백두산물 내달께 국내판매
롯데칠성도 가세…업계 1위 노려
업계 “삼다수 점유율 변화없을 것”
국내 생수시장에서 ‘백두산물’과 ‘한라산물’이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백두산물은 농심과 롯데칠성음료가, 한라산물은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각각 대표선수로 나선다.

그동안 국내 생수시장은 한라산물인 ‘제주삼다수’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기준 4300억원대로 추산되는 페트병 생수시장에서 제주삼다수는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고, 1999년부터 단 한 차례도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업계에선 제주삼다수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이유를 농심의 마케팅 노하우와 유통력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998년 제품 출시 때부터 제주도와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삼다수를 공급해 왔다.

그런데 농심의 위탁 판매 독점을 통한 폭리 의혹 등이 제기되자 제주도개발공사가 유통업체를 바꾸기 위해 농심과 법정 다툼까지 벌였고, 결국 지난달 31일 대한상사중재원이 공사 쪽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5년 동안 유지해 온 제주삼다수 판매권을 빼앗긴 한라산물의 터줏대감 농심이 곧바로 ‘백두산물 진영’에 가세하며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내년 3월 국내에 백두산물을 들여오겠다고 이미 예고한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국내 생수시장 1,2위 업체가 모두 백두산물로 승부를 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농심은 지난 2010년 중국 지린성에 생수공장을 설립했고, 여기서 백두산 화산 광천수를 생산해 농심 중국법인이 ‘백산수’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백산수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백두산 자연보호 구역 내 물로 만든 ‘백두산 하늘샘’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농심의 가세를 경계하기보다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업계 1, 2위인 두 회사가 함께 백두산물을 내놓게 되면 새 브랜드를 더 빨리 안착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청정 이미지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 백두산물 대 한라산물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제주삼다수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제주삼다수의 판매업체가 바뀌는 상황을 기회로 잘 활용한다면, 업계 1위로 도약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수. 한겨레 자료사진
생수. 한겨레 자료사진
농심이 떠난 ‘한라산물 진영’에선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다음달 15일부터 제주삼다수 유통은 제주도개발공사와 지난 3월 위탁 판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이 나눠 맡게 된다. 제주삼다수 매출의 절발 가량을 차지하는 전국의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편의점 유통은 제주도개발공사가, 나머지 소매점은 광동제약이 맡는 구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기존에 유통을 독점해온 농심에 비해 영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제주도개발공사 쪽은 시장점유율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개발공사가 유통을 직접 담당해 유통단계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동제약도 히트상품인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를 판매해 온 기존 유통망을 가동하면 손쉽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제주삼다수의 브랜드를 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지, 판매하는 회사가 어디인지는 관심이 없다”며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해 당분간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995년 생수 시판이 허용되면서 형성된 국내 생수시장은 해마다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기준 5600억원대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70여개 업체가 100여종의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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