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비싸다고 성능 좋은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 19개 제품 비교분석
‘가격 8배’ 수입산 흡입력 떨어져
삼성·엘지, 보급·고급형서 ‘우수’

진공청소기의 가격이 비싸다고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진공청소기 8종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급형 11종 등 진공청소기 19개 제품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급형 제품 가운데 삼성전자(VC331LWDCUD) 제품은 가격이 13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흡입력이 최대 414W로 보급형 제품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 12만4000원짜리 엘지(LG)전자(VC4014LHAM) 제품이 흡입력 최대 394W로 뒤를 이었다. 필립스(FC8144) 제품은 11만원으로 보급형 가운데 가장 가격이 싸면서도 최대 흡입력도 360W로 우수했다. 이들 제품은 소음도 크지 않고 에니저 소비효율도 3등급으로 양호했다. 고급형 제품 가운데 81만9천원으로 가장 비싼 덴마크산 닐피스크(X300C) 제품(흡입력 303W)에 비해 흡입력은 더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13~16% 수준에 불과했다.

고급형 중에서는 삼성전자(VC-UBJ937·38만2350원) 제품의 흡입력이 397W로 가장 뛰어났고, 필립스(FC9256·30만5000원)가 370W, 엘지전자(VK9101LHAY·43만5000원)가 359W로 뒤를 이었다. 닐피스크에 이어 가격이 비싼 다이슨(DC37·76만1870원)과 지멘스(VSZ61240)는 흡입력이 각각 287W와 263W에 그쳤다.

에너지소비 효율 등급이 부풀려진 제품도 있었다. 대우(DOR-C70OR) 제품은 에너지소비 효율등급을 5등급으로 표시했지만 측정결과 이에 못 미쳤다. 일렉트로룩스(ZUAG3802) 제품은 4등급으로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5등급에 불과했다. 닐피스크(X300C), 루체스(LC-V60AT), 밀레(S5481), 카처(VC6300), 필립스(FC8144) 등 5개 제품은 소비전력을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신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