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인건비·물류비 등 고려”
제과업체들의 원재료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는 롯데제과의 상반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제과의 올해 상반기 원재료비는 333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원재료·소모품 사용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5.5%로 2.9% 줄어들었다. 경쟁사인 크라운제과의 올 상반기 원재료비 비중도 42.7%로 지난해보다 1.8% 하락했다.
이처럼 원재료비가 줄었는데도 롯데제과는 최근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4.3%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값을 올린 것은 최근 실적 악화를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경영 부진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쪽은 “가격 인상은 원재료비뿐 아니라 인건비, 포장재, 물류비 등의 인상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대형 유통비에 들어가는 판매관리비가 17% 증가했고 전기료는 8.3%, 가스요금도 10% 올라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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