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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알뜰족 겨냥한 ‘10만원 방한패션’

등록 2013-12-10 20:03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겨울 방한신발 대전’이 열려, 고객들이 다양한 방한용 부츠를 살펴보고 있다. 값비싼 양털부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딩부츠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겨울 방한신발 대전’이 열려, 고객들이 다양한 방한용 부츠를 살펴보고 있다. 값비싼 양털부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딩부츠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소재 ‘웰론‘ 사용한 패딩재킷
가격 10만원 안팎에 보온성 좋아
방한용 부츠도 패딩부츠가 인기
양털부츠보다 싸고 디자인 다양
3~4만원대 ‘레그워머’도 해볼만
한 벌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명품 패딩재킷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란다. 가벼운 옷차림에 명품 패딩재킷 하나 걸치고 맹추위에 당당히 밖을 나서는 이들을 보면 살짝 탐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돈이 없어서 못 산다고 생각하기는 싫다. 합리적 소비자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다. 갑자기 인간을 위해 가슴털을 뜯기는 거위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동물을 사랑하는 합리적 소비자라면 신소재 ‘웰론’(Wellon)을 사용한 패딩재킷을 고려해볼 만하다. 웰론은 폴리에스테르를 가공해 만든 미세섬유로, 가벼우면서도 탄력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동물 털처럼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날 가능성도 없다. 봉제선을 비집고 털이 빠져나오는 일도 없다. 동물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민감한 피부의 소유자도 안심하고 입을 수 있다. 집에서 세탁기에 넣고 빨아도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 값비싼 거위털이나 오리털 등 기존 패딩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로 꼽히는 이유다.

앤듀 야상 스타일 패딩
앤듀 야상 스타일 패딩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들이 거위털과 오리털 대신 웰론 소재를 사용한 패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오다노, 앤듀, 어스앤뎀, 테이트 등이 내놓은 패딩 제품은 가격이 10만원 안팎이다. 점퍼, 재킷, 조끼, 코트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부피가 커 뚱뚱해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 의류 브랜드별로 패딩 제품 매출이 30~50%씩 급상승해, 전체 제품 가운데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 중순이면 패딩 제품의 매출 비중이 70%까지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패딩 제품 성수기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는 실속형 웰론 소재 패딩 제품 특가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오다노 재킷 스타일 패딩
지오다노 재킷 스타일 패딩
강신 신세계백화점 영캐주얼 바이어는 “최근 패딩은 보온성을 강조한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얇고 가벼워진 것은 물론 여성적인 슬림한 라인이 강조된 디자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패딩들 대부분 실속형 웰론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불황에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고객들을 위해 10만원 중반대의 최신상품은 물론 5만원 전후의 특가 상품들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한용 부츠도 실속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방한부츠는 ‘어그부츠’로 대표되는 양털부츠가 대세였다. 하지만 양털부츠의 가격은 대체로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딩부츠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노스페이스, K2 등 주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패딩부츠를 선보였는데, 올해에는 캐주얼 신발 브랜드들도 패딩부츠를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경기점에 마련한 캐주얼 슈즈 브랜드 ‘코코모즈’ 팝업매장에서는 10만원 미만의 패딩 소재 부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에서 온 브랜드 ‘락피쉬’의 8만~9만원대 패딩부츠도 인기다. 가죽부츠나 양털부츠와 달리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입힌 제품들이 젊은 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 한철 밖에 못 신는 방한부츠를 구입하는 게 아깝다면, ‘레그워머’가 있다. 무릎 아래부터 발목까지 감싸주는 토시 형태의 제품이다. 목이 올라오지 않는 구두를 신어도 부츠를 신은 듯한 보온 효과를 낼 수 있어 인기다. 주로 스타킹이나 레깅스, 스키니한 바지에 덧입는다. 3만~4만원대 제품이 인기다. 팔토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손가락 바로 위부터 팔꿈치 아래까지 덮어주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소비자들이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없는 장갑 대신 팔토시를 보온 액세서리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은 3만~4만원대가 많고, 6만~8만원대 수입 브랜드 제품도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쪽은 “레그워머와 팔토시는 다른 방한용품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보온성이 높아 최근 한달 동안 15% 정도 매출이 신장했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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