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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직거래·로컬푸드 페스티벌 가보니…신선한 농산물, 가까워진 대안유통

등록 2014-09-25 20:29수정 2014-09-25 23:01

친환경농산물 찾는 발길 북적
25개 직거래 우수사업자 참여

로컬푸드 직매장 58곳으로 확산
제철농산물 꾸러미배송 등 늘었지만
전체 농산물의 5% 그쳐 ‘걸음마’
농식품부, 직거래 활성화법 추진
“직거래장터 처음 와 봤는데, 농산물이 신선하고 싸서 좋네요.” 수원에 사는 주부 유환명씨는 여수농협이 차려놓은 로컬푸드 직매장관에서 새송이버섯, 해물모듬 등 4가지 농산물을 단돈 9000원에 계산했다.

“직거래하면 생산자인 농민하고 소비자 하고 서로 윈-윈하는 것 아닌가요? 농민들이 직접 가져온 것이라서 그런지, 물건도 좋고 정말 쌉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남명순씨도 말린 어린 갈치(3900원)와 방풍나물(1000원)을 사고는 “좀더 사야겠다”며 다른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5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4 농산물 직거래·로컬푸드 페스티벌’에는 평일인데도 농민들이 정성들여 만든 친환경 농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올해 두번째 열린 행사로 27일까지 계속된다. 용진농협(전북 완주) 등 ‘로컬푸드 직매장’ 4곳, 원주농업인새벽시장 등 ‘직거래장터’ 4곳, 완주건강한 밥상 등 ‘제철꾸러미’ 7곳 등 6개 유형의 25개 직거래 우수사업자가 참여했다. 보통 6~7단계를 거치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있는 ‘대안유통’의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직거래의 한 형태인 제철꾸러미 업체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완주 건강한 밥상’의 정기택 대표는 “작년 매출이 1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8억원 정도로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철꾸러미란, 생산자가 인터넷 등을 통해 주문을 받은 뒤 다양한 제철농산물을 스티로폼 등에 포장해 주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형태의 직거래를 말한다. 이 업체는 일주일에 한번씩 소비자한테 상추나 콩나물, 유정란, 파프리카, 감자 등이 담겨 있는 3가지 형태의 꾸러미를 배송해준다. 가령 ‘알뜰꾸러미’는 한달에 4번 배송해주고 10만원을 받는데, 제철채소·과일·육류·밑반찬 등 9가지 내외의 농산물이 포함돼 있다.

정 대표는 2010년 5월 국내 처음으로 제철꾸러미를 시작해 5년 동안 20만명의 소비자를 상대했다고 한다. 어려움도 적지 않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보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에 최고의 제품을 보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품합니다.” 정 대표는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정부의 보조금으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황호석 계장은 “2012년 4월 직매장이 생겼는데, 지난해 매출은 108억원이었다. 요즘 하루 매출액은 평균 2900만~3000만원 정도다”고 말했다. 인근 전주 등지에서 온 소비자들이 북적거려 오전이면 물건이 동이 날 정도라고 한다. “직매장을 통하면 그날 생산한 농산물이 그날 바로 식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농산물 직거래 콘테스트에서 로컬푸드 직매장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2년 3곳에서 올 9월 현재 58곳으로 늘어나는 등 직거래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운동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사회적 관계의 거리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당일 수확, 당일 포장, 당일 판매’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5가지 기본원칙도 있다. ‘지역내 농가가 직접 생산한 상품을, 생산 농가가 직접 포장하고, 직접 가격을 결정한 후, 매대에 직접 진열하며, 팔고 남은 잔량·잔품을 직접 회수한다’는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이 직거래처럼 대안적인 유통방식으로 거래되는 규모는 지난해 1조6081억원으로 전체 농산물 거래액의 5.1%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달엔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이번달엔 포스몰(POS-MALL)을 개설하는 등 온라인 직거래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몰이란 식당주인이나 슈퍼마켓 점주가 매장 안에 비투비(B2B·기업 간 거래)를 위한 별도의 컴퓨터 없이 포스(판매단말기)를 통해서 신용카드로 편리하게 포스몰에 입점된 농산물을 구매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안영수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로컬푸드 직매장 등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직거래를 활성화시켜 2016년까지 농산물 직거래 비율을 1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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