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 보고서 지적
해마다 7%씩 급성장세
2018년 1조 6260억달러 예상
정부, 인증 비용 등 지원 나서
해마다 7%씩 급성장세
2018년 1조 6260억달러 예상
정부, 인증 비용 등 지원 나서
이슬람교에서 인증한 식품을 말하는 ‘할랄’ 식품의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정부와 수출업체들이 할랄 인증과 할랄 식품 연구·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농협경제연구소는 ‘세계 할랄 농식품 시장의 확대와 시사점’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내어 “세계 할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므로 정부와 농식품 제조업체들은 할랄 인증을 확대하고 무슬림들이 선호하는 식품을 연구·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2012년 1조88억달러였던 세계 할랄 농식품 시장은 매년 7%씩 급속히 성장해 2018년에는 1조 62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보면 2012년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중동·북아프리카로 2370억달러, 그 다음은 동아시아 2290억달러, 남아시아 1770억달러 등이다.
현재 할랄 무역 시장은 서방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스위스의 네슬레는 할랄 농식품의 선두 기업으로 세계 최다의 할랄 인증을 갖고 있다. 미국의 사프론 로드는 자연친화적·다민족 할랄 식품을 공급해왔고, 영국의 타히라는 영국 내 슈퍼마켓과 할랄 전문점에 할랄 식품을 공급해왔다.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할랄 기업인 알 이슬라미는 주로 수입되는 고기류를 다루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한국도 할랄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국내 식품 업체들의 할랄 인증 유효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또 할랄 식품 수출 업체들이 할랄 인증을 받을 때 드는 비용을 2014년부터는 2000만원 한도 안에서 90%까지 지원하고 있다.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팀장은 “동남아의 할랄 시장은 규모가 크고, 이미 한류가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이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들이 할랄 기준에 맞는 식품을 개발하는 것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랄 식품이란 이슬람교의 법에 따라 허용된 식품 가운데 적절한 종교적 절차를 거친 것을 말한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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