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마트에서 카트 없이 장본다?

SKT, 스캐너로 쇼핑하는 ‘스마트 쇼퍼’ 곧 서비스

무거운 물건 운반할 필요 없고
결제뒤 구매상품 배달돼 편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서 선뵐 예정

대형마트의 상징과도 같은 쇼핑카트가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테레콤(SKT)은 대형마트 등에서 직접 상품을 쇼핑카트나 장바구니에 집어담지 않고도 장을 볼 수 있는 ‘스마트 쇼퍼’를 비롯한 다양한 차세대 쇼핑 플랫폼을 다음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스마트 쇼퍼를 도입한 매장에서 장을 보려는 고객은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서 바코드 기반의 쇼핑용 스캐너를 지급받는다.

고객은 구입하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쇼핑용 스캐너로 스캔한 뒤, ‘주문조회기’를 통해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다. 이후 ‘셀프 결제기’를 통해 상품 값을 치르면 구매한 상품이 집으로 배송된다.

스마트 쇼퍼를 이용하면 대형마트에서 카트나 쇼핑백을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운반해야 할 필요가 없고,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서 구매 물품을 꺼냈다가 다시 쇼핑백에 옮겨담는 번거로움도 없어진다. 매장 입장에서는 진열대에 상품을 잔뜩 쌓아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판매 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스마트 쇼퍼는 고객이 직접 실물을 확인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온라인·모바일 쇼핑과 차별화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전시 부스 내에 실제 마트와 비슷한 쇼핑 환경을 구현해 관람객들이 스마트 쇼퍼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올해 중 국내 유통 매장 중심으로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에스케이텔레콤은 ‘스마트 신용카드’, ‘스마트 스탬프’ 등 쇼핑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 신용카드는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와 같은 모양과 크기이면서도 수십 장의 카드 기능을 저장할 수 있는 기기다. 액정화면과 키패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이용자는 스마트 신용카드에 저장된 여러 장의 카드 가운데 상황에 맞는 카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모바일 카드나 엔에프시(NFC) 결제 서비스 등은 사용하기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가맹점들이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스마트 신용카드는 기존 신용카드 가맹점의 결제 시스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스마트 스탬프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운영하는 종이 스탬프 카드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서비스다. 매장 직원이 스마트 스탬프를 고객 스마트폰에 터치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고객에게 쿠폰이나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서 전용 앱을 실행할 필요도 없고, 화면을 켤 필요도 없다. 고객은 여러 장의 종이 스탬프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매장 쪽에서는 고객 이용 현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신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