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프’가 온다…카드사 ‘직구족’ 구애

최근 관세법 개정에 직구 매력 더 커져
직구족, 큰손 고객에 재구매율 높아
카드사 전용 쇼핑몰에 할인서비스 ‘손짓’

‘당신을 해외 직구의 신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해외 직구 현황

베테랑스데이(참전용사의 날)·블랙프라이데이(11월) 세일, 크리스마스·애프터 크리스마스(12월) 세일 등 바다 건너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11~12월, 해외 직구족들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뜨겁다. 특히 지난달 시행에 들어간 ‘해외직구 과세운임 인하’로 직구의 가격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과세운임이란 통관 시 세금 부과의 기준이 되는 운임을 말한다. 관세법이 개정돼 지난 10월15일부터 특급탁송화물을 이용한 직구 물품의 무게가 3㎏ 이하면 과세운임이 30% 인하됐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각종 할인과 무이자 할부, 환율보상제 등 이벤트는 물론 ‘해외직구 쇼핑몰’까지 개설하고 나섰다.

종합 서비스 제공하는 ‘해외 직구 쇼핑몰’

케이비(KB)국민카드가 최근 문을 연 해외 직구 쇼핑몰은 ‘몰인몰’(Mall-in-Mall·쇼핑 사이트 안에 많은 사이트가 입점된 구조) 형태로, 이베이·드럭스토어·샵밥 등 180여개 해외 쇼핑몰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케이비국민카드는 이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품목에 따라 구매 금액의 최대 7%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케이비 국민 누리카드 이용 고객에게는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을 적립해준다.

우리카드 역시 ‘우리카드 해외 직구몰’을 열었다. 이 쇼핑몰에서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까지 상시 할인을 해준다. 또 직구 초보자를 위해 최신 세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신한카드 역시 생활 서비스 사이트인 ‘올 댓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이베이츠·이베이·아마존 등 모두 560여개의 해외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고, 1년 내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전용 해외 직구몰을 개설했다. 직구몰을 경유해 물품을 구매할 경우, 일정 비율의 리워드(보상)를 적립해주고, 추후 결제 통장으로 일괄 적립하거나 결제금에서 차감을 해준다. 리워드 적립 현황을 알 수 있도록 ‘리워드 내역 확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골라 쓰는 재미가 있는 직구족 전용 카드

해외 직구족에게 각종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도 많다. ‘스마트 글로벌 신한카드’는 온라인을 포함해 해외 결제에 2% 할인을, ‘몰테일 신한카드 샤인’은 몰테일 배송비를 회당 5000원씩 최고 1만5000원까지 할인해준다.

케이비국민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시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케이비 국민 마일리지 가온 카드’, 이용 금액의 1%를 캐시백 해주는 ‘케이비 국민 누리카드’,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케이비 국민 정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글로벌 쇼핑 삼성카드5 V2’는 포인트 적립 등을 통해 최대 3%의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엔에이치(NH)농협카드의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는 국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액의 2%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비바 지(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해외 가맹점 결제 금액의 5%(건당 최대 5000원)를 청구 할인해준다. 여기에 0.5% 수수료 면제 혜택까지 더할 경우, 해외 이용 금액의 약 2%까지 절감할 수 있다. 롯데카드 ‘올마이쇼핑’ 카드는 할인 사항 중에 해외 이용 금액을 택하면 해외 직구 이용 금액에 대해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직구는 금액도 크고 재구매율이 높다. 카드사가 직접 직구 채널까지 여는 것도 카드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라며 “특히 과세운임이 낮아져 세금이 덜 붙기 때문에 올해 해외 할인 시즌에 직구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