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불황 맞춰 제품 생산
‘키덜트’ 겨냥한 피규어도 ‘완판’
‘키덜트’ 겨냥한 피규어도 ‘완판’
한국인의 소비생활과 가장 밀접한 편의점 업계가 2015년 주요 소비 트렌드 결산 자료를 내놨다. 1~11월 판매실적을 정리한 씨유(CU), 지에스(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1~2인 가구 증가와 불황의 풍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 유명인 앞세운 도시락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씨유는 백종원, 지에스25는 김혜자, 세븐일레븐은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통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씨유는 올해 백종원씨가 상품 기획부터 직접 참여한 ‘백종원 한판도시락’ 등을 선보였는데, 11월 말 기준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대비 46.1%나 늘었다. 지에스25는 김혜자·홍석천 브랜드 도시락에 이어 11월엔 신동엽 상품까지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이래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혜리를 모델로 한 ‘혜리 푸드’(사진)를 잇따라 내놨고, 지난달 누적 판매 1700만개를 돌파했다.
■ 편의점 커피도 브랜드화
편의점은 올해 자체 브랜드 커피를 잇따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전자동 드립 방식 추출 커피에 ‘세븐카페’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세븐카페는 아메리카노 기준 작은 컵 가격이 1000원으로, 출시 뒤 매달 평균 20% 가까이 매출이 오른다. 2011년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고급 원두커피를 1000원대에 판매했던 씨유는 이달 들어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겟’(Cafe GET)을 선보였다. 카페겟은 씨유가 직접 발품을 팔아 고른 최상급 탄자니아산 원두와 콜롬비아산 원두를 이용한다. 지에스25의 자체 브랜드 ‘카페25’도 이달 현재 전국 1000여곳의 점포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 ‘키덜트’를 위한 소소한 재미
‘키덜트’(아이 같은 감성과 취미를 가진 어른)를 겨냥한 제품들이 올해 처음 편의점에 등장했다. 씨유는 국내 최대 블록 장난감 제조사인 옥스포드와 함께 ‘달리는 씨유(배송차)’, ‘우리동네 씨유(점포)’ 등을 블록 장난감으로 개발해 한정 판매했다. 이 제품들은 에스엔에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나온 지 3~5일 만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에 출시한 미키마우스 피규어 11종도 준비한 물량 15만개가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은 피규어가 끌어들인 키덜트족 덕분에 매장 매출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혜리를 모델로 한 ‘혜리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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