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2일 “맥주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시기나 인상률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맥주 가격은 지난 2012년 여름 이후 3년여 동안 동결 상태다. 이 관계자는 “3년 사이 여러 부문에서 물가 가 올랐고, 맥주 원재료인 맥아와 맥주보리가 2014년 하반기 이후 할당관세 적용 대상에서 빠진 탓에 관세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할당관세란 정부가 가격안정, 수급 원활화 등을 위해 기본 관세율의 40% 범위 내에서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품목이다.
2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아직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먼저 맥주가격을 올리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도 뒤이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도 오비맥주가 모든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5.89% 올리자, 하이트진로가 약 한 달 뒤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던 터다.
앞서 소주 값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상됐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말에 3년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해 ‘참이슬 후레시’의 출고가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5.62%) 올렸다. 이어서 업계 2위인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946원에서 1006.5원으로 60.5원(6.4%)를 올렸다. 무학과 금복주 등 다른 지방 소주회사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엇비슷하게 가격을 올려 인상 행진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