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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환잉광린! 유커 물결에 웃음짓는 쇼핑가

등록 2016-10-03 19:48수정 2016-10-03 21:09

국경절 연휴 한국 찾은 중국인들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 할인행사 겹쳐
쇼핑가-유통업체들, 특수에 반색
“환잉광린!”(환영합니다!) “칭만쩌우!”(살펴 가세요!)

3일 오후, 서울 명동의 상점들에서는 두 중국어 문장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10월1~7일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 유커의 물결이 쇼핑 중심가 명동을 휩쓸고 있었다. 이 시기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도 함께 열려, 소비심리 침체로 움츠러들었던 유통가에 생기가 돌고 있다.

중국의 항저우에서 온 자유여행객 마샤오링(29)은 명동 페이스샵 매장에서 마스크팩 10개 묶음을 비롯해 화장품을 10만원 넘게 샀다. 전날 한국에 온 그의 첫 행선지는 명동 쇼핑가였다. 마샤오링은 “쇼핑 일정을 너무 늦게 잡으면 사고 싶은 물건을 구하지 못할까 싶어서 먼저 일정을 잡았다. 실제로 벌써 다 팔리고 없는 물건들이 있어, 중국으로 떠나는 토요일 전에 한 번 더 쇼핑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샤오링의 일정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빠듯한 일정 사이사이에 쇼핑을 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필요한 물건을 하나라도 더 사려고 매장 사이를 거의 뛰어다니다시피 했다.

유통업체들은 유커들 덕에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초반 4일(9월29일~10월2일) 동안의 매출이 지난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 초반 4일(10월1∼4일)보다 12.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들은 소비자 방문이 20~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면세점이 붙어 있는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8%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을 비교한 매출이 10.1%, 신세계백화점은 7.9%, 갤러리아백화점은 5%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할인행사 규모가 지난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 때보다 확대된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들도 중국인 여행객들로 거의 발디딜 틈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0월1~2일 중국인 여행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연휴 첫 이틀보다 4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9월29일~10월2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10% 가까이 늘었고, 에이치디시(HDC)신라면세점 용산점의 이 기간 매출은 한달 전(8월30일~9월2일)보다 5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센텀시티몰로 옮긴 부산점의 9월29일~10월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늘었고, 인천공항점은 2배가량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국경절 연휴는 이번주 주말까지를 포함하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국경절에 방한할 유커 규모가 지난해보다 4만명 늘어난 2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유통업체들은 ‘유커 특수’로 매출이 기록적으로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국경절 연휴 끝까지 중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터라, 9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나서 집계될 매출에 기대가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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