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코리아가 이달 초 화장품값을 올리고도 가격 인상을 고지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입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코리아는 18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있자 자사 브랜드 랑콤과 슈에무라,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의 일부 제품값을 올렸다고 밝혔으나, 실제 가격 인상이 이뤄진 시점은 지난 1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로레알코리아 쪽은 제품값의 평균 인상률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화장품업체가 가격 인상 정보를 고지해야 할 법적인 의무는 없으나, 일반 식품 등 소비재업체는 소비자에게 본격 가격 인상에 앞서 그 인상폭과 시기 등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로레알코리아의 이번 가격 인상은 새롭게 유통되는 제품에 한해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제품에 그대로 적용된다. 최근 오비맥주 등의 가격이 올랐는데, 이 경우에는 새롭게 공장에서 출고돼 유통하는 제품에 적용되고 기존 유통망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은 가격 인상 전 값으로 살 수 있었다.
로레알코리아 쪽은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서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은 채 “11월1일부로 4개 브랜드의 제품값이 올랐다는 것 정도가 공식적으로 정리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로레알이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의 지난해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19.6%로 업계 3위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명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은 1년에 한 두번 가격을 인상하곤 한다”며 “제품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값이 올라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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