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정(情)’이 지난해 국내외 60여개 나라에서 4800억원 어치나 팔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5일 초코파이의 2016년 매출이 전년보다 24% 증가했고, 낱개로는 23억개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팔린 초코파이를 한줄로 세우면 지구 세바퀴 반(14만㎞)을 훌쩍 넘는 길이가 된다.
초코파이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중국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17% 증가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내 한한령(한류금지령) 확산 분위기에도 초코파이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중국 제품명을 좋은 친구를 뜻하는 ‘하오리요우파이’로 지어 중국 소비자가 친근하게 느끼도록 했다”며 현지화 마케팅에 성공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여기에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내놓은 ‘초코파이 말차’가 큰 인기를 끌면서 출시 4개월 만에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베트남으로 2016년 매출은 전년보다 37% 늘었다. 오리온은 가격 변화 없이 초코파이 중량을 늘여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져 인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초코파이 매출도 37% 증가한 14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새로 내놓은 ‘초코파이 바나나’와 ‘초코파이 말차라떼’가 인기를 모으자 기존 제품의 매출도 함께 늘었다고 봤다. 주요 초코파이 판매 국가 중 하나인 러시아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나 역시 13%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고 오리온 쪽은 밝혔다.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