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은 설선물 세트 매출이 부진을 겪자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제공
설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들이 울상이다.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설 선물 판매가 지난해 설과 견줘 뒷걸음질을 한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예약 판매 포함)이 지난해 같은 기간(설 전 일수 기준)보다 1.2%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대표적 백화점 선물군인 축산, 굴비, 과일류 매출이 각각 9.5%, 23.3%, 8.7% 떨어졌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타격은 더 크다. 전체적으로 지난 설보다 9%나 감소한 가운데 정육(-12.8%)과 수산(-12.3%), 청과(-11.5%)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트의 설 선물 전체 매출도 3.2% 줄었다.
반면 저가 제품이 주로 팔리는 온라인몰들의 판매 신장은 ‘역대급’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은 대표적 10가지 명절 선물세트 판매량을 조사해보니 지난해 설 동기와 견주면 1.9배, 2014년에 비해서는 3배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위 5가지 품목을 보면 치약 등 생활용품, 캔, 보디 제품, 식용유, 과일로 모두 1만~3만원대 선물세트가 차지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ssg.com) 안 신세계몰에서 설 선물세트 매출(1월 2~22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이 가운데 5만원 이하 제품 매출이 95%나 뛰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3배나 늘었다.
주요 백화점들은 설을 앞두고 신선식품 선물 ‘밀어내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6일까지 한우, 청과, 굴비 등 선물세트 100여 품목을 20~70% 할인 판매하고 현대백화점 역시 국산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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