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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SNS 타고 맛강자 인증 받은 가정간편식들

등록 2017-02-13 16:51수정 2017-02-13 20:29

CJ제일제당 비비고 육개장 까다로운 주부 커뮤니티서 소문
이마트 피코크 티라미슈 케이크 베이커리 한해 백만개 팔려
아워홈 김치말이 국수, 국수 매출 전체 3배 끌어올려
경기도 김포에 사는 주부 김은주(54)씨는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육개장을 세일할 때마다 사다놓는다. 조리된 식품을 사 먹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지만 주부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듣고 사 먹어보고는 집에서 만들기 힘든 육개장은 사다 먹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집에서 재료 사다 해먹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도 덜 들고 맛도 괜찮아서 사 먹게 됐다”고 말했다.

파죽지세로 성장하는 간편식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된 메뉴들이 전체 매출 신장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의 비비고 육개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처음 출시된 뒤 까다로운 주부 커뮤니티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월 매출 10억원 어치 넘게 팔리면서 간편식 전체의 매출을 견인했다. “손으로 일일이 찢은 양지 살” 등 집에서 만든 것처럼 제대로 만든 가정식을 표방한 게 먹혔다. 씨제이제일제당은 비비고 육개장을 가정간편식의 간판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말 150억원을 투입해 진천·논산 공장에 생산라인을 늘리고 이달 초부터는 에릭이 출연하는 텔레비전 광고까지 방영하기 시작했다.

가정간편식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이마트 피코크의 매출 1등 메뉴는 뜻밖에 달달한 디저트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해 파는 티라미수 케이크로 이마트는 2014년 이 제품을 출시했다. 첫해에는 한해 2만여개가 팔리는 등 신통치 않았으나 에스엔에스(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에서는 백만개가 팔렸다. 일반적으로 가정간편식의 주메뉴는 국과 탕이며 간단한 반찬류, 끼니용 별식들이 주를 이뤄왔다. 이 제품을 개발한 피코크 개발팀 정민우 바이어는 “베이커리나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수준의 맛과 합리적 가격을 지향하고 있는데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20~30대 여성 고객들에게 사랑받으며 스타상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일본이나 유럽 등을 여행하며 마트나 동네 슈퍼, 편의점 등에서 고급스러운 케이크를 사 먹어본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2007년 냉장용 완전 조리식품을 선보이면서 지금의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한 아워홈은 지난해 김치말이 국수로 재미를 봤다. 2013년 글루텐 프리 쌀파스타를 출시하는 등 국수류에서 강세를 보였던 아워홈은 퍼지지 않으면서도 소화에 부담 없는 쌀면에 2년 동안 개발한 김장독 발효기술을 적용했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김치 육수 풍미가 있다는 평을 받아 지난해 면류 제품 매출이 그 전해보다 3배 가까이 오르는 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아워홈은 올해 김치말이 국수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신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 자료를 보면 2007년 7100억원 규모였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 2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메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유명한 맛집 별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자체, 지역 맛집 등과 손잡고 남원추어탕, 큰기와집 간장게장 등을 출시했다. 홍대 앞 짬뽕 맛집과 손잡고 개발한 피코크 초마짬뽕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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