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중국의 설) 기간 중국인의 소비가 다양해지고 규모도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내수 지향성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14일 낸 ‘중국의 정유년 춘절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춘절 휴무 기간인 1월27일~2월2일 중국의 소비판매·요식업계 매출액은 지난해 춘절 기간보다 11.4% 증가한 8400억위안(약 14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상무부 자료를 근거로 밝혔다. 중국은 경제성장률 둔화 및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춘제 기간 소비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올해 최대치를 갱신했다.
소비의 다양화와 규모 증가가 모두 눈에 띈다. 춘절 기간에 외식을 하거나 관광지에 가는 중국인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중국 언론 보도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올해 춘절 기간 중국 각지의 관광객 규모는 3억4400만명(지역별 중복 가능)으로 전년보다 13.8%늘었고, 관광 수입도 15.9% 늘어난 4233억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관광객은 615만명으로 7.0% 늘었다. 영화관 수입은 34억위안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주요 음식점들은 지난해에 견줘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과거와 달리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연휴 기간에 정상영업을 해 매출액을 늘린 점도 새로운 풍조다. 지금까지 춘절은 한국처럼 ‘민족 대이동’ 시기로 대부분 택배회사나 제조업체가 휴무를 하기 때문에 비수기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 ‘징둥닷컴’ 등 일부 전자상거래업체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정상 업무를 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춘절 기간 다양한 여가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우리 기업도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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