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와 롯데제과가 손잡고 만든 죠스통, 수박통 아이스크림. 사진제공 홈플러스
업체간 협업으로 이뤄진 ‘꿀조합’ 이색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각된 소비자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홈플러스는 6일 30년 넘게 막대기 형태를 고집하던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수박바’를 파인트 컵 형태로 만든 ‘죠스통’과 ‘수박통’(2500원)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용량(74㎖)의 6배 이상인 474㎖으로 정해졌다. 5월부터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편의점 365플러스에서도 팔 예정이다.
세븐일레븐과 해태제과가 함께 내놓은 고향만두밥. 사진제공 해태제과
수박통은 만우절인 4월1일 광고로 처음 등장했다. 만우절 이벤트인 줄 알고 출시를 반신반의하던 소비자들은 “진짜 등장했다”며 관련 소식과 실제 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이번 단독 출시 및 판매는 인기 제품을 큰 용량에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뜻밖의 플러스’ 행사 일환이다. 석지영 홈플러스 신선가공팀 바이어는 “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려 5개월의 기획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도 대형마트에서 찾기 힘들던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협업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두커피 브랜드 쟈뎅과 크라운제과의 협업 제품 ‘커피와 쿠키의 만남’ 시리즈. 사진제공 쟈뎅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드러난 소비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품들의 출시 또한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개발하거나 우연히 찾은 식품 조합에 꿀조합이라는 꼬리표(해시태그)를 달아 게시하고, 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제품화하는 식이다. 대표 제품이 지난 2월 나온 ‘죠리퐁 까페라떼’이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원두커피 브랜드인 ‘쟈뎅’과 크라운제과는 죠리퐁뿐만 아니라 쵸코하임, 쿠크다스 등을 결합한 ‘커피와 쿠키의 만남’ 시리즈를 내놓았다. 죠리퐁 까페라떼는 출시 뒤 2주 만에 10만개가 팔리는 등 반응도 좋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과 해태제과가 출시한 ‘고향만두밥’ 역시 이색 조합을 찾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따라 만든 것이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을 만들면, 출시 뒤에도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인증사진 게시 등으로 이어져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쟈뎅 관계자는 “최고의 맛조합을 만드는 유행을 활용해 기업간 융합을 추구하는 협업이 늘고 있다”며 “꿀조합 제품 출시 뒤 마니아 소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제품 사진과 제품명 꼬리표를 표시한 게시물을 올리는 등 ‘선순환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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