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행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심하는 여행업계가 스키장·음악축제 등과 연계한 이색 여행상품을 내놓으며 비중국 여행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 배치 보복 조처로 중국 내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가 실시된 직후인 3월16일부터 4월9일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6%나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여행객은 18.5%, 동남아시아와 중동 관광객은 11.6% 늘었다. 전체 방한 여행객은 120만명에서 95만명으로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업계는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운 여행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관광공사는 9월22~2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클럽돔코리아 2017’을 포함한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여행객 2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타이의 최대 명절인 ‘송끄란’ 연휴 때는 자국에서 눈을 보기 어려운 관광객들을 겨냥해 스키장의 남은 눈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내놓아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면세점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비중국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신라인터넷면세점 일본몰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5월13일에는 일본에서 신라면세점의 광고 모델인 샤이니와 함께 하는 팬 페스티벌을 연다. 신세계면세점은 송끄란 기간 씨티카드를 가진 타이 관광객에게 경복궁 한복 체험권 등이 들어 있는 ‘서울 여행 패키지’를 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