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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눈에 띄는 백화점 매장? ‘덕후’ 상품기획자에 물어봐!

등록 2017-08-30 06:00수정 2017-08-30 10:28

‘취미+일’ 덕업일치 상품기획자들 활약
모터사이클과 협업 아웃도어 매장 ‘눈길’
이색 여성운동복 입점시킨 요가매니아도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연 베엠베 모토라드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협업 매장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연 베엠베 모토라드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협업 매장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모터사이클도 함께 파는 의류 매장, 온라인에만 있던 여성 운동복 브랜드 13개. 두가지 모두 롯데백화점에만 있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한 매장은 백화점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답은 ‘덕후’(마니아) 상품기획자다.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들이 자신들의 ‘덕력’(덕후의 정보력)을 끌어모은 매장과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덕업일치’(취미와 일을 일치시킨다는 의미의 유행어)에 성공한 모터사이클 마니아 안희목 상품기획자와 요가 마니아 정세련 상품기획자를 만났다.

모터사이클과 백화점. 좀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업계 최초로 지난 7월25일 신관 증축과 함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베엠베(BMW) 모토라드와 아웃도어 의류·용품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협업 매장을 선보였다. 베엠베 모토라드의 세계 최초 백화점 내 매장인 셈이다. 이곳에서는 베엠베 모토라드가 개발한 모터사이클 가상현실(VR) 게임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롯데백화점의 모터사이클 전도사로 통하는 17년차 라이더 안희목 상품기획자는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는 소비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라고 봤다. 고객들이 흥미로워하기 때문에 매장 체류 시간이 다른 매장에 견줘 3배나 길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는 스포츠·아웃도어 의류가 수십 개 있는데, 이 협업 매장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차별화한 콘텐츠를 가져와서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백화점업계의 주요 이슈죠.” 안희목 상품기획자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곧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아직 한국에서는 많이 좋지가 않다. 최대한 이런 오해들을 풀고, 멋진 면들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마니아다운 속내를 털어놓는다.

요가 관련 자격증만 5개를 딴 정세련 상품기획자는 10년째 요가에 푹 빠져 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어떤 운동복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안다. 심지어는 입점 브랜드에 직접 사용 후기를 전달해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요즘 걱정은 요가 스튜디오에 가도 어떤 색이 많은지, 어떤 브랜드가 많은지밖에 눈에 안 들어온다는 것”이라고 정세련 상품기획자는 말했다. 여성 운동복 시장은 침체한 패션업계에서 성장성이 단연 돋보이는 시장이다. 이런 경향을 누구보다 빨리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정세련 상품기획자는 발 빠르게 온라인 판매만 하던 국내외 여성 운동복 브랜드를 접촉했고, 그 결과 다른 백화점에는 없는 13개의 여성 운동복 브랜드를 롯데백화점에 입점시켰다.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스포츠 아웃도어 박람회’에는 여성 운동복 브랜드와 관련 체험 행사를 여럿 구성해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스포츠 아웃도어 박람회’에는 여성 운동복 브랜드와 관련 체험 행사를 여럿 구성해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다. 롯데백화점 제공
그는 요즘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곳곳의 요가 스튜디오를 찾는다. “서울 내에서도 동네마다 운동복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지역마다 선호하는 운동복 색감은 확 차이가 나죠. 이런 특성들을 파악하면서 운동복 모음 판매 행사 등이 있을 때 고객 수요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됩니다.”

‘덕업일치’는 부럽지만, 백화점과 같은 회사 조직에서 덕후 직원들이 환영받을까? 이에 대해 두 상품기획자는 이견이 없다. “회의 자료에 저희 이야기가 몇 번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회사에서는 기획자들이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분야 찾기를 독려하는 분위기예요.” 정세련 상품기획자의 말이다. “신동빈 회장께도 몇차례 보고가 올라갔다고 들었어요. 백화점도, 상품기획도 변하지 않으면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합니다. 그래서 덕질(취미 생활)도 이렇게 떳떳하게 할 수 있게 됐네요.”(안희목 상품기획자)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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