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빵집이 자사 브랜드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수민 의원(국민의당)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전국 백화점 및 대형할인매장 베이커리 브랜드별 입점 현황’ 자료를 보면, 신세계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입점한 156개 빵집 모두 자사 브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앤데이 66개, 밀크앤허니 54개, 이(E)-베이커리 25개, 티(T)-베이커리 11개 등 전부 신세계 브랜드 빵집이었다. 롯데마트도 121개 입점 빵집 중 96.7%인 117개가 빠뮤 등 롯데 브랜드였다. 홈플러스 역시 전국에 입점한 142개 빵집 모두가 홈플러스베이커리인 몽블랑제로 조사됐다.
백화점도 자사 브랜드 빵집을 많이 점시키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63개 빵집 중 32개가 롯데 브랜드인 보네스뻬(16개)와 프랑가스트(16개)였다. 신세계백화점에는 110개 빵집이 입점해 있는데, 이 중 메나쥬리(7개), 밀크앤허니(1개) 등 8개가 신세계 브랜드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입점한 146개 빵집 가운데 9개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브랜드인 베즐리베이커리였다.
김수민 의원은 “대기업들이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들어 자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시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실태 조사와 제도 개선을 통해 소상공인의 꿈을 좌절시키는 이런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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