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기울였을 때 내용물이 새는 섬유유연제. 한국소비자원 제공
마트에서 판매되는 섬유유연제 중 일부 제품에서 용기를 기울였을 때 뚜껑 잠금 부위에서 내용물이 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연제 대부분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향 성분이 들어 있었고, 폴리에스터 소재 섬유의 정전기는 제대로 방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할인마트에서 판매되는 액체형 섬유유연제 11개(표준형 8개, 향을 강조하는 농축형 3개)를 대상으로 품질성능, 안전성, 표시사항 적정성, 경제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3일 밝혔다.
우선 이마트의 ‘노브랜드 허브라벤더’와 무궁화의 ‘아로마뷰(VIU) 릴렉싱 라벤더’ 등 2개 제품은 넘어졌을 때 용기와 뚜껑의 잠금 부위에서 유연제가 새어 나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환경부에 부적합 내용 등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해당 업체는 제품 개선과 소비자 교환,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1개 모든 제품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향 성분이 포함됐지만, 성분명을 제대로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내년 6월부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품에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옷을 입고 벗을 때 주로 발생하는 정전기를 줄여주는 정도를 평가한 결과, 면과 모 등 천연소재의 경우 정전기 방지성능이 우수했지만, 폴리에스터 소재는 모두 미흡했다. 세탁물을 부드럽게 하는 정도인 유연성에서는 쉬즈하우스의 ‘샹떼클레어 라벤다’, 롯데로지스틱스의 ‘펠체아주라 Lavanda e Iris’ 제품이 매우 우수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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