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겨울옷·이불 세탁과 정리, 집 청소에 바쁜 시기다.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손수 봄맞이 세탁과 청소에 도전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생활용품 기업들도 알뜰한 소비자를 위한 관련 제품을 여럿 선보이고 있다.
에스케이(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최근 한 달(2월20일~3월19일)간 세제 거래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더니 홈 드라이클리닝 세제는 28%, 울샴푸는 35%나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알뜰 빨래족이 많아져 세제용품의 최근 한달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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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털 소재 외투·침구는 ‘유지분’ 보호가 관건 이불과 외투에 넣는 충전재로 인기 높은 소재 중 하나는 ‘다운’(거위나 오리의 털)이다. 보온성이 좋고 가벼워 많이 찾지만, 세탁과 보관은 상당히 까다롭다. 그중에서도 세탁 뒤 유지분(오리·거위털을 감싸고 있는 기름 성분)의 보호를 신경 써야 한다. 유지분이 따뜻함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지분 보호를 위해서는 다운 전용 세제를 활용하면 된다. 드라이클리닝은 유지분을 녹일 수 있어 피해야 하는 세탁법이다. 애경은 거위털 재킷 같은 경우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다운 전용 중성세제를 넣고 섬세한 소재를 세탁하는 코스(울코스·란제리코스)를 선택해 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섬유유연제, 표백제 등을 쓰면 기능성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애경은 거위털 소재 의류 등을 세탁할 때 쓸 수 있는 ‘울샴푸 다운워시’라는 제품을 판매 중이다.
다운 소재 이불·침구는 ‘복원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보관해야 한다. 거위나 오리털 같은 충전재는 충분히 부풀어 공기층을 형성해야 그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옷이나 이불을 보관할 때 부피를 줄이려 많이 사용하는 ‘압축팩’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침구 전문업체 이브자리의 박성빈 책임연구원은 “거위털 이불을 장롱에 보관할 때는 제일 위쪽에 둬서 숨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기층을 품고 있는 소재여서 눌리거나 일부러 압축하게 되면 다시 사용할 때 충분히 부풀지 않아 보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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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먼지 청소에는 정전기 흡착포 청소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해 나가는 것이 큰 원칙이다. 바닥 청소를 하기 전에 천장이나 가구·가전제품 위 먼지 등을 털어내야 한다. 특히 장시간 전원을 켜놓는 티브이나 컴퓨터 등 전자제품은 정전기를 발생시켜 미세먼지를 잡아당겨 털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먼지 청소’ 전용 제품도 여럿 등장했다.
엘지(LG)생활건강은 20여만개의 ‘올 미세 섬유’가 정전기를 발생시켜 먼지를 흡착해주는 ‘홈스타 먼지를 부탁해’를 올해 리뉴얼해 선보였다. 손잡이와 먼지 제거 부분을 분리해 흡착포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엘지생활건강 관계자는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이나 좁은 틈, 에어컨 등의 청소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타조 깃털을 활용한 고급 먼지 청소용품인 ‘세미카 타조 깃털 먼지털이개’를 추천했다.
창틀을 청소할 때는 물과 주방세제를 2: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넣어 뿌린 뒤 5분 정도 기다린다. 그다음 수세미 등을 이용해 문지르면 먼지와 때를 쉽게 없앨 수 있다. 오래 묵은 때는 부드러운 스펀지나 수세미보다 거친 소재의 도구가 필요하다. 쓰리엠(3M)은 창틀의 묵은 때 제거에 ‘스카치 브라이트 창틀 브러쉬’를 추천한다. 쓰리엠 관계자는 “묵은 때 제거에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고, 청소 뒤 물기를 닦지 않으면 물때가 낄 수 있어 마른걸레로 닦아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