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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가세

등록 2018-04-30 19:28수정 2018-04-30 21:05

수원에 1421㎡ ‘마켓D’ 개장
계산대 전부 무인화
“1천여종 10% 싸게 판매”
기존 롯데마트 안에 입점시켜
언제든 전국으로 확대 가능
중국철수 뒤 활로 찾기 시도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마켓디.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마켓디.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양분하던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에 롯데마트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경기도 수원시 롯데마트 수원점 2층에 1421㎡(약 430평) 규모의 가격 우위형 매장 ‘마켓디(D)’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마켓디는 가격 할인, 상품 및 진열 차별화, 디지털화 등을 통해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는 의미다.

회사는 차별화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구매 빈도가 높은 1천여종의 주력 상품을 추려 가격을 기존 대형마트보다 10% 싸게 책정했다. 주로 축산물·라면·물·우유 등 생필품을 팔며, 수입 잡화 비율이 42%에 이른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수입 숄더백·치약·슬리퍼 등을 내세워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포장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판매 준비 완료 포장(RRP·낱개가 아닌 제품 생산업체가 납품한 채로 진열) 방식을 택했다. 10여개 계산대를 전부 무인화하고, 매대 가격표도 디지털화해 손을 줄였다. 상주 인력 2~3명이 관리를 하는 정도다.

롯데마트는 ‘가격 우위형 매장’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도로 효율화된 창고형 할인매장 쪽에 가깝다. 이미 롯데마트는 회원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을 전국 5곳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선점한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 마켓디로, 물건의 진열과 판매 방식은 창고형 할인매장이지만 단독 매장이 아닌 기존 롯데마트 안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고정 비용을 최소화했다. 언제든 롯데마트 123개 전 점포로 확장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테스트 매장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 확장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 대형마트의 지지부진함 속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의 고속 성장은 눈에 띈다. 지난해 코스트코 전국 14개 매장의 매출은 3조8천억원이 넘는다. 역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매출도 1조5200억원에 달했다. 2010년 코스트코의 매출이 1조5788억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484억원인 것을 비교할 때, 폭발적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 한해에만 매출이 27% 정도 뛰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대형마트의 연간 성장률은 0~1% 남짓이다.

지난달 27일, 홈플러스도 창고형 할인매장을 적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올해 안에 10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형마트들이 창고형 할인매장을 일종의 활로로 보고 있는 셈이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미 포화 상태인 대형마트의 실적 압박이 유독 심하다. 차라리 백화점 사정이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중국 시장 철수라는 악재를 만난 롯데마트 쪽은 사업 다각화가 더욱 절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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