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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확산되는 ‘주 52시간 근로’…신세계, 39년만에 영업시간 단축

등록 2018-06-24 11:10수정 2018-06-24 20:58

7월2일부터 개점시간 11시로 30분 늦춰
“협력회사 직원 근무시간 단축 기대”
롯데·현대백화점 “아직 논의된 바 없어”
7월1일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제’ 여파가 백화점까지 번졌다. 신세계가 직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39년 만에 개점시간을 30분 늦추기로 했다.

신세계는 24일 “7월2일부터 업계 최초로 본점과 강남점, 경영제휴점인 충청점을 제외한 전국 10개 매장의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춘다”고 밝혔다. 폐점시간은 저녁 8시(주말은 8시30분)로 이전과 동일하다. 영업시간이 30분 단축되는 셈이다.

신세계가 1979년 이후 고수해온 백화점 개점시간을 변경한 것은 올 초 시행에 들어간 주 35시간 근무를 백화점 협력회사 직원들에게까지 퍼뜨리려는 목적이 크다. 백화점은 소수의 본사 직원이 다수의 입점업체 직원을 관리하는 근무형태라 한 점포에 많게는 5천~6천명의 협력회사 직원이 출퇴근을 하는 상황이다. 주 35시간 근로 적용을 받았던 신세계 직원들은 보통 아침 10시에 출근을 하지만, 협력회사 직원들은 이보다 30분~1시간 빨리 출근해 개점 준비를 한다. 특히 협력업체 직원의 90%이상이 여성이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녀가 있는 ‘워킹맘’이어서 30분 늦게 개점을 하는 것이 육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신세계는 보고 있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부사장)은 “시범운영을 하는 동안 협력회사 직원들로부터 근무 여건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며 “근로시간을 직접적으로 조정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이 줄어들면 협력회사 직원의 근로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매출이 크지 않은 점도 영업시간 단축 결정을 선택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영등포점과 경기점, 전남 광주점에서 오전 11시 개점을 시범 운영했는데 매출 비중이 적은 탓에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면세점을 운영 중이거나 입점이 예정된 서울 명동 본점 및 강남점의 경우에는 오전에 외국 관광객 방문이 많은 점포라 영업시간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충청점은 현재 영업시간 단축을 제휴사와 협의 중이다.

다른 백화점들이 신세계 백화점의 선제적인 영업시간 단축 조처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주목된다. 이날 신세계와 더불어 국내 백화점 ‘빅3’로 꼽히는 롯데·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트가 지난해 말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자 롯데마트가 6개월 뒤 뒤따른 전례로 볼 때 다른 백화점들의 영업시간 축소도 ‘시간 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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