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보습을 위해 ‘해외직구’를 통해 미스트 등을 사들이려는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에 앞서 성분부터 꼼꼼히 살펴야겠다. 해외직구로 유통되는 일부 화장품에 피부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살균보존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로 구입한 스프레이와 미스트 등 화장품 14개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벌인 결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엠아이티) 성분이 3개 제품에서 1.7~53.0㎎/㎏,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시엠아이티) 성분이 1개 제품에서 4.6㎎/㎏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두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알려져 있다. 시엠아이티는 피부 발진·알레르기, 안구 부식, 체중 감소를, 엠아이티는 피부 부식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7월 관련 규정 개정으로 국내에서는 세안제 등 씻어내는 일부 제품을 제외한 화장품은 두 성분을 사용할 수 없다.
니얼리 내츄럴(Nearly Natural)의 ‘모이스쳐 미스트’ 제품에서는 시엠아이티와 엠아이티 두 성분이 모두 검출됐다. 엠아이티 성분은 에바 엔와이시(Eva NYC)의 ‘업 올 나잇 볼류마이징 스프레이’와 폴 미첼의 ‘실 앤드 샤인’ 제품에서도 나왔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을 해외직구하는 오픈마켓 사업자에게 판매 차단을 권고했다. 또 이베이코리아, 네이버쇼핑,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국내 기준을 사업자들에게 알려 더 큰 피해를 막도록 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는 직구에 앞서 제품 누리집을 통해 함유 성분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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