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충남 천안에 대규모 육류 포장·가공시설을 건립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신선식품을 강화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붙잡으려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 성남면 제5산업단지에 1만7242㎡ 규모의 육류 포장·가공시설(미트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한해 한우와 수입육, 돈육 등 1만2100톤 규모로 가공·포장할 수 있는 시설로,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전국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의 육류 공급을 도맡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홈플러스는 “최근 축산 소비가 확대되면서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을 찾는 고객들의 육류상품 구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생산 상품 종류를 통합함으로써 작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최상의 상품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의류나 생활필수품 등은 물론, 대형가전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점포는 차별화 전략을 고심해 왔다. 이 가운데 아직 전자상거래 업체 등의 유통력이 체계화되지 않은 육류, 달걀, 채소 등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매장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는 분야로 받아들여졌다. 이마트도 2011년 일찌감치 7107㎡ 규모의 미트센터를 건립하며 신선식품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트센터가 육류 포장·가공을 도맡으면 전국 매장에 균일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고, 그만큼 고객 충성도가 커질 수 있다”며 “해외투자사들이 국내 대형마트를 평가할 때 신선식품 분야는 아직 미래가치가 있다고 보는 편이라, 대부분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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